<앵커>
지난해 금융지주와 은행 중 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우리은행이었습니다. 법인세 환입 효과라는 일회성 요인때문이었는데요.
이번 1분기에도 이 특수요인의 수혜를 입을 곳들이 있어 눈에 띕니다.
박시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5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던 우리은행. 그러나 1년만에 1조2천억원대의 순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해 전체 금융지주·은행 실적 3위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비결은 6천억원대의 법인세 환급이었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민영화를 위한 조치로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와 지방은행을 매각하고 우리금융지주에서 우리은행으로 합병하면서 법인세를 돌려받게 됐습니다.
돌려받은 법인세를 제외하면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6천억원대로 뚝 떨어지게 됩니다. 특수요인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겁니다.
이번 1분기에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서 이같은 일회성 요인의 덕을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3년 국민카드를 인수합병하면서 쌓은 대손충담금에 대해 국세청이 부과한 4천억원대의 법인세를 돌려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중 얼마만큼이 손익계산서상의 순이익으로 잡힐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실질적인 이익이 증가되는 것으로 간주돼 최종적으로는 배당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우리은행 역시 500억원이 1분기 순익에 깜짝 반영될 예정입니다. 우리은행에 3천800억원대의 투자손실을 안긴 화푸빌딩 채권과 관련, 지난해 중국 ICBC(공상은행)와 매각 계약을 성사시킨데 이어 지난달 500억원의 중도금을 받은 데 따른 것입니다.
우리은행은 계약 체결 당시 받은 계약금 200억원과 최종잔금까지 더해 올해 안에 총 1천500억원대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탓에 대규모 충당금 등으로 지난해 4분기 1천6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우리은행의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이처럼 특수 요인들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만큼 올해 금융사들의 첫 실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