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면담한 피해자 부모 "죄값 치르고 나오면 아들 몫까지 살아달라"

입력 2015-02-12 03:12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가 결국 음주 뺑소니 사고 사실은 인정했다./ SBS 방송화면 캡쳐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면담한 피해자 부모 "죄값 치르고 나오면 아들 몫까지 살아달라"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가 결국 음주 뺑소니 사실을 자백했다.

지난 11일 충북 청주지검은 이른바‘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사고의 피의자 허모 씨(37)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도주차량)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허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1시 29분쯤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고 가다 강모(29)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 씨는 애초 “사고 당시 사람을 친 줄 몰랐다”며 “사람이라기보다 조형물이나 자루같은 것인 줄 알았다”고 주장해오다 이를 번복하고 과실을 인정했다. 허 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만취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뒤 당시 사람인 것을 알았으나 무서워 그대로 도주했다”고 범행을 모두 자백했다.

또한 허 씨는 경찰 추가 조사에서 “당시 혼자 마신 술이 소주 4병 이상”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부모의 요청으로 지난주 피의자와 면담이 이뤄졌다”라며 “이 자리에서 피의자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용서를 구했고, 피해자 부모는 죄값을 치르고 나오면 아들 몫까지 열심히 살아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청주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연계해 피해자 부모가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고, 피해자의 아내에게 생계비와 장례비를 지원했다.

한편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허 씨는 카드사용내역 조회 등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이에 부담을 느껴 사건 발생 19일 만인 같은 달 29일 자수했다.

앞서 숨진 강 씨는 사고 당시 화물차 일을 마치고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 중이던 임신 7개월이 된 아내를 주기 위해 크림빵을 챙겨 귀가하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음주운전 하면 안 된다",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씁쓸하다",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반성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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