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가 강적 모비스를 제압하며 선두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자료사진 = 원주 동부 프로미)
원주 동부 프로미가 선두 울산 모비스 피버스를 잡고, 선두 다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원주 동부는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5라운드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76-67로 이겼다.
이로써 3위 동부는 31승 14패를 기록하며 1위 모비스(33승 12패)와의 격차를 2경기로 바짝 좁혔다. 2위 서울 SK 나이츠와는 1,5경기차. 아울러 최근 경기 4연승의 상승세도 이어갔다.
21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 더블’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이 승리의 수훈갑이었다. 통산 8번째 정규리그 6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세운 베테랑 김주성도 4쿼터 막판 결정적인 3점슛을 포함해 18득점 4리바운드 3스틸로 뒤를 든든히 받쳤다. 윤호영도 6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반면 4연승을 마감한 모비스는 SK(32승 12패)에 다시 반경기차로 추격당하게 됐다. 1위부터 3위까지 경기차가 2경기에 지나지 않아 앞으로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지게 됐다. 4강 PO 직행싸움에도 불이 붙었다. 문태영과 양동근이 각각 24득점과 16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라틀리프가 14득점에 그치며 승리를 내줬다.
동부는 1쿼터에서 사이먼, 김주성 등 ‘트윈 타워’를 앞세워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상대의 지역방어를 깨뜨리며 재치 넘치는 3점슛을 올린 윤호영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1쿼터 중반 투입된 윤호영은 순도 높은 스틸과 공격 리바운드를 올리며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두경민과 박병우도 3점슛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동부는 1쿼터를 26-19로 앞섰다.
2쿼터에서도 동부는 사이먼과 박병우가 제몫을 하며 30-19까지 치고 나갔다. 하지만 모비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모비스에는 양동근이 있었다. 양동근은 중거리슛-3점슛-중거리슛-3점슛 등을 잇달아 림에 꽂아 넣으며 순식간에 10점을 몰아넣었다. 문태영도 속공과 중거리슛을 폭발시키며 10득점을 올렸다. 결국 모비스는 40-39로 전세를 뒤집은 채 전반을 끝냈다.
하지만 모비스는 여세를 몰아가지 못했다. 3쿼터에서 동부는 두경민과 윤호영의 활약으로 라틀리프가 추격의 고삐를 쥔 동부를 56-50으로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라틀리프는 3쿼터 종료 1분54초를 남기고 4번째 파울을 범하며 잠시 벤치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4쿼터가 흥미로웠다. 동부는 김주성과 사이먼이 각각 속공과 골밑 득점으로 손쉽게 점수를 챙기며 스코어를 10점차까지 벌였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다시 라틀리프를 코트에 투입했다. 양동근과 문태영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어느새 2점차까지 파고들었다.
위기의 순간, 동부에는 김주성이 있었다. 김주성은 종료 1분51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의 추를 자신의 팀으로 돌려놓았다. 이 점수로 동부는 72-64까지 도망갔고, 모비스는 추격의지를 상실했다. 프로 13년차의 김주성은 4쿼터에만 무려 11점을 꽂아 넣으며 해결사 면모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