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옛 제일모직 터에 '창조경제단지' 착공‥9백억 투자

입력 2015-02-10 15:15
수정 2015-02-10 17:10
삼성은 10일 오후 대구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옛 제일모직 부지에서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기공식에는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권은희 대구 북구갑 국회의원,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대구 창조경제단지는 부지 9만199㎡, 연면적 4만3040㎡ 규모로, 삼성이 900억 원을 투자해 내년 12월까지 단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단지는 창조경제존, 삼성존, 아뜰리에존, 커뮤니티존 등 테마별로 4개의 구역으로 조성되며, 벤처 창업의 터전이자 지역사회와의 교감 공간, 시민들의 쉼터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복합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단지의 대표 시설들이 들어설 '창조경제존'은 기술과 예술이 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됩니다.

4,500㎡의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될 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IT, 소프트웨어, 섬유 분야의 벤처 창업의 산실로, 신생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의 창업을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한 시설이 들어섭니다. 또한, 창업 뒤 성장단계로 가는 중소기업들의 업무시설인 소호(SOHO) 오피스도 단지 한편에 세워집니다.

문화예술 창작센터도 설립해 회화, 공예, 패션, 사진 분야 등의 예술가와 디자이너를 위한 작업실과 함께 갤러리 등 전시 공간도 마련합니다.

두 센터는 2층 브릿지로 연결돼, 첨단기업과 아티스트들 간 소통과 협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혁신적인 사업 아이템 발굴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삼성존'에는 대구에서 창업하고 성장해온 삼성의 역사를 소개하는 시설인 '삼성상회'와 '창업기념관'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삼성의 시초인 삼성상회의 원형을 복원해 창업 당시의 생산·판매설비, 제품 등을 전시합니다.

창업기념관 옆에는 방문자들이 삼성전자의 신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삼성 홍보관(삼성 딜라이트)과 제품 구매 및 A/S를 받을 수 있는 삼성 디지털프라자가 들어섭니다.

구 제일모직 여자 기숙사를 개조해 만드는 '아뜰리에존'은 미술 소품과 공예품을 직접 만들고 판매하는 공방과 카페 등이 들어설 계획입니다.

이곳은 옛 제일모직 기숙사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부를 리모델링해 고풍스런 외관과 현대식 내부가 조화된 특색있는 공간으로 재탄생될 예정입니다.

제일모직 기숙사는 삼성의 창업이념인 '인재제일' 정신의 표상으로, 故 이병철 삼성 회장이 여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미용실과 목욕실, 독서실, 스팀 온수기 등 당시로서는 최첨단 시설을 제공하도록 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기숙사의 일부 시설은 원형을 보존해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커뮤니티존'에는 시민들의 휴식터가 될 중앙공원과 주민문화센터가 들어섭니다.

주민문화센터에는 다양한 강좌와 공연, 이벤트 등이 열리고, 공원 주변에는 쇼핑 공간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대구 창조경제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대구창조경제단지를 중심으로 경북도청 이전 터, 경북대, 동대구벤처밸리 등을 연결하는 창의와 혁신이 살아 숨쉬는 창조경제밸트를 구축할 계획이며, 창조경제단지는 도청 이전 터와 함께 대구의 첨단산업을 견인하는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은 "대구 창조경제단지는 창조경제의 핵심인 과학기술과 문화콘텐츠를 한데 모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터전이 될 것"이라며 "삼성의 창업 정신이 살아있는 이 곳이 새로운 창업가들의 성장 터전이자, 창조경제의 중심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삼성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펀드를 조성해 창업가와 소규모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