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용관 감독의 사임으로 감독대행에 오른 강성형 수석코치가 8일 한국전력과의 원정경기에서 LIG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사진 =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의 행보가 거칠 게 없다.
한국전력 빅스톰은 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와의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19, 25-20, 25-2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미 팀 연승 기록을 경신한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창단 후 첫 7연승 행진을 달렸다. 이로써 시즌 전적 17승 10패(승점 47)를 기록한 한국전력은 치열한 3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4위 대한항공(승점 43)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LIG손해보험은 감독 교체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한국전력의 기세를 당해내지 못하고 5연패 늪에 빠졌다. LIG손해보험은 지난 5일 문용관 감독이 사퇴함에 따라 강성형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코트에 나섰다. 1세트를 먼저 가져가며 출발은 좋았다. 그러나 이후 잇따른 범실이 나오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시즌 전적 8승 20패(승점 24)가 되며 6위에 머물렀다.
한국전력은 쥬리치-전광인 쌍포가 47득점을 합작하며 연승가도에 힘을 붙였다. 쥬리치는 서브 득점 1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30득점을 올리며 제몫을 톡톡히 했다. 전광인은 서브 득점 2개, 블로킹 3개 등을 묶어 17득점을 올렸다. 특히 경기 막판, 결정적인 블로킹과 서브 득점을 성공시키며 영양가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LIG손해보험은 에드가가 서브 득점과 블로킹을 각각 1개씩 포함해 28득점했지만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없었다. 특히 김요한이 3득점이 그치며 부진했다. 무엇보다 서브 리시브가 불안하며 에드가로 연결되는 토스가 부정확해지면서 범실이 늘어난 게 패인이었다. 따라가야 하는 상황에서 범실이 나오면서 맥이 빠졌다.
LIG손해보험은 에드가, 김진만, 손현종 등의 활약에 비디오판독까지 성공하며 25-21로 1세트를 이겨 기분 좋게 출발했다. 2세트에서 한국전력은 쥬리치, 전광인, 서재덕이 상대 진영에 맹폭을 가하며 25-19로 승리해 반등에 성공했다.
3세트 들어 한국전력은 초반부터 LIG손해보험을 압박했다. 하경민이 에드가의 시간차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으며 3-2로 한 발 앞서 나갔고, 쥬리치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상대 코트로 떨어지는 행운까지 겹치며 득점을 올렸다. 권준형의 블로킹도 순도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여기에 LIG손해보험의 범실까지 곁들여지며 결국 25-20으로 이기며 승기를 잡았다.
4세트에서 LIG손해보험은 부진한 김요한을 빼고 이강원을 투입했다. 이강원은 이에 부응하듯 백어택, 블로킹, 오픈 공격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민규도 속공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으며 LIG손해보험은 10-6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뒷심이 약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시간차와 퀵오픈, 쥬리치의 백어택이 연속으로 터지며 13-14 턱 밑까지 쫓아갔다. 결국 에드가의 공격범실과 전광인의 블로킹으로 19-19 동점을 만들었고, 전광인이 에드가의 오픈 공격을 차단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승부의 추는 급격하게 한국전력으로 기울어졌다. 한국전력은 방신봉의 블로킹과 전광인의 시간차, 서브 득점이 나오며 25-22로 귀중한 1승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