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는 '며느리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아이돌 출신 며느리 슈와 청담동 며느리 최정윤, 마지막으로 아나운서 며느리 박은경이 등장했다.
이날 슈는 등장부터 댄스 신고식을 펼쳐 좌중을 압도했다. 조신한 며느리의 콘셉트로 등장했지만 SES 노래가 흘러나오니 흥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후 SBS 드라마 '청담동 스캔들' 속 며느리에서 진짜 청담동 며느리가 된 최정윤은 재벌가 며느리의 모습으로 출연했다. 슈와는 반대의 모습으로 조용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며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이어 '미생며느리' 박은경이 등장했다. 아나운서 박은경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SBS에서 14년 동안 같은 회사를 다니는 평범한 워킹맘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최정윤은 '청담동 며느리'를 출연할 당시 고충을 토로했다. 그때 옆에 있던 슈는 최정윤의 말을 듣는 내내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이내 슈는 "사실 '청담동 며느리' 오디션을 봤다"라고 고백해 출연진들을 당황하게 했다. 슈의 말에 최정윤은 "안 하길 잘했다"라고 말하며 청담동 며느리의 모습으로 빙의했다. 슈를 대하는 모습은 마치 시누이처럼 보여 긴장감과 웃음을 함께 선사했다.
며느리로 살아가는 애환에 대한 솔직 토크도 이어졌다. 재벌가의 제사에 대해 최정윤은 "제사를 하면 20인분의 음식을 준비한다"라며 "음식이 맛이 있으면 '이거 누가 했냐', '이 음식 괜찮네'라고 말하고, 맛이 없으면 말없이 다른 음식을 드신다"라고 말하며 시댁식구들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미생며느리' 박은경은 "신혼 초 시댁에서 설거지를 하는 중 허리를 삐끗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허리가 아프다는 말을 들은 어머니께서는 '뭐했다고 허리가 아프냐'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하며 당시 섭섭했던 상황을 전했다.
또한 이 세 며느리의 공통점은 워킹맘이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일하며 아이들을 돌볼 수 없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얘기하며 입을 모았다. 박은경은 "밤에 라디오 하러 들어가기 직전에 애한테 전화 왔을 때가 제일 힘들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라디오 들어가기 직전에 아이에게 전화가 오더니 그냥 울더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에 슈 역시 격한 공감에 눈물을 터뜨렸다. 또한 슈 뿐만 아니라 아이가 있는 프로그램 작가들도 눈물을 터뜨려 녹화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힐링캠프' 며느리 특집은 평범한 워킹맘 며느리 대표 박은경과 아이돌 출신 며느리 슈 그리고 누구나 꿈꾸는 재벌가 며느리 최정윤 세 명을 대비시키고, 또 하나로 모으며 서로 다른 모습의 며느리와 여자 그리고 엄마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느끼게 했다.
TV에서 볼 수 없었던 다른 모습들을 보인 이 세 명의 며느리들이 대한민국 며느리들을 모두 대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세 명 모두 씩씩하게 살아가는 워킹맘들로서 공감을 자아내며 브라운관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또한 마음 한켠에 며느리와 엄마가 아닌 아직은 여자이고 싶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도 엿볼 수 있었다.(사진=SBS '힐링캠프'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류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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