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윤맘의 육아타임즈]오늘도 아빠 없이 딸과 외출하며

입력 2015-02-09 17:42
딸과의 외출 준비는 언제나 설레고 신난다.

신나게 나가서, 녹초가 돼서 돌아오는 게 일이지만...다른 아이들의 아빠와 달리 개그맨이라는 직업 특성상 가윤아빠 정진욱 씨는 퇴근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때문에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둘 수 없고,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는 날은 어쩌다 한 번 쉬는 날이다. 결국 늘 갑작스레 가족 나들이를 하게 된다.



그래서 가윤아빠가 없는 날은 가윤이와 둘만의 외출을 한다.

한 달 30일 중 25일 이상 저녁 늦게, 새벽까지 회의하는 남편이라, 가윤이와 늘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다.

둘째 가졌단 핑계로 가윤아빠 일찍 오는 날만 기다리며 집에서만 쉬려 했던 내 몸뚱이지만, 어린이집을 다녀와 종일 집에서 같은 일상과 같은 장난감으로 심심함을 달래는 가윤이를 위해 무거운 몸을 일으켜 본다.

어린이집을 가는날은 그래도 친구들과 재밌게 놀다왔으니 괜찮아 보이지만, 요즘 부쩍 주말이나 어린이집 쉬는 날엔 현관 앞에서 나가자며 칭얼칭얼대고 너무나 심심해 하는 가윤이. 어쩌겠나. 하나뿐인 딸을 위해 부랴부랴 외출준비를 하는 것도 내 몫이다.

특별히 정해진 곳은 없지만, 가윤이랑 나가서 재밌게 놀아주고 사진도 많이 찍어와야겠다는 들뜬 마음으로 출발한다! 그러나...나간지 30여분 만에..지쳐가는 나...내 뜻대로 결코 되지 않는 우리 가윤이...

아빠 없이 내가 왜 혼자 얘를 데리고 나온 건가...급히 후회하는 마음으로 돌아서게 된다. 왜?

날씨는 추운데 유모차를 타지 않겠다! 내가 유모차를 밀겠다!...고 강경하게 주장하는 딸과...손과 볼이 꽁꽁 얼었는데 감기들까 걱정이라 유모차에 얼른 타라고 재촉하는 나...이런 실랑이 끝에, 결국 3살 아기가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펼치는 가윤이! 싫으면 그냥 길바닥에 드러누워 버린다...

결국 나는 추운 길 한복판에서 가윤이에게 두 손 두 발 다 들고, "그럼, 엄마 손잡고 걸어야 해"라고 주의를 주지만 또 "싫어~"라며 혼자 걷겠다는 가윤이!

몇 번의 실랑이 끝에 우리는 겨우겨우 키즈카페로 간다.

처녀 때야 당연히, 여유롭게 카페나 커피숍을 다녔지만 이젠 불가능하다. 커피숍보다 더 즐겨찾게 되는 나의 아지트 키즈카페.

사실 나도 커피숍 가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은 크다. 하지만 커피숍을 간들 결코 여유롭지 않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는 잘 가지 않게 된다.

어디를 나가든 기저귀 갈 수 있는 곳을 찾게 되고, 아기 실내 놀이터가 있는 곳이라면 눈이 번쩍 뜨인다. 그래서 찾는 곳이 바로 키즈카페다. 아빠 없이 임신한 엄마 혼자서도 아이를 케어할 수 있는 곳이자, 엄마와 아이가 함께 갈 수 있는 제일 좋은 놀이터이다.

키즈카페에 가면 새로운 장난감들과 새로운 친구들이 정말 많다. 오기만 하면 가윤이는 엄마를 찾지도 않고 신나게 잘 놀아 준다. 그러니 더 자주 이곳을 찾게 된다.

하지만 평일엔 가윤이와 둘이 와도 별 걱정 없던 곳인데, 주말엔 거의 아빠와 엄마가 함께 오는 분위기다. 이래서 마음 한켠으로는 가기 싫어지기도 한다. 다른 아이들이 아빠와 노는 걸 보면 가윤이도 아빠를 찾기 때문이다. 이럴 때가 다른 날엔 괜찮던 신랑의 바쁜 스케줄 때문에 제일 섭섭해지는 때이다.

그렇게 오늘도 혼자 가윤이랑 좌충우돌 외출을 끝내고 돌아온다. 외출하기 전, 추억도 만들고 가윤이 사진도 많이 찍어 줘야겠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휴대폰에서 외출 사진이라곤 찾기 힘들고...잠들어 있는 가윤이와 녹초가 된 내 모습만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나는 '내일은 집에서 푹 쉬어야지~' 하고 굳은 결심을 한다.

하지만 소용없다. 자고 일어나면 또 "가윤아 우리 오늘은 어디 갈까?"라며 외출을 준비하는 나...아무리 실랑이를 해도, 갈 수 있는 곳이 몇 곳 없어도 딸을 위해서라면 힘을 내야지. 딸아, 엄마가 노력했다는 걸 알아줘~(정리=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



★tvN '푸른 거탑', '코미디 빅리그', '황금거탑'의 개그맨 정진욱과 그의 아내 송지연이 펼치는 ‘가윤맘의 육아 타임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