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중 8명, 능력보다 학벌 중시 "집안 좋으면 원하는 곳 가능?"

입력 2015-02-09 16:35
대학생 10명 중 8명, 능력보다 학벌 중시 "집안 좋으면 원하는 곳 가능?"

대학생 10명 가운데 8명 가량은 취업 시장에서 능력보다 학벌이 중시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 지속가능연구소'와 대학생언론협동조합 'YeSS'가 현대리서치 등에 의뢰, 전국 132개 대학생 2,36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9일 밝힌 조사 결과에 따르면 80.5(1,901명)가 취업시장에서 능력보다 학벌이 중시된다고 답했다.

특히 조사에 응한 의대·약대·간호대 학생 59명 중 능력보다 학벌이 중시된다고 답한 비율은 무려 91.7(54명)로 충격적 수준이었다.

대학 진학에 사교육이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85.5(2,019명)로 사실상 모두가 동의하고 있었다.

아울러 대학생의 집안사정에 따라 취업 전망도 크게 엇갈리는 등 취업시장에서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나타났다.

집안 사정이 상위에 해당한다고 답한 대학생들은 291명, 하위에 해당한다고 답한 대학생들은 365명 이었는데 상위계층에 해당한다는 대학생들의 67.3(196명)는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다'고 답했으나, 하위계층 대학생들은 이 비율이 45.4(166명)에 그쳤다.

이같은 답변 결과는 사교육-대학진학-취업으로 이어지는 부와 가난의 대물림이 구조화하고, 빈익빈 부익부가 고착화하는 사회적 우려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졸업한 뒤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률은 국공립대학생(64.9)이 사립대학생(56.0)보다 높았다.

계열별로는 취업 경로가 뚜렷한 의대·약대·간호대(75) 계열이 가장 높았고, 교육계열(73.7)과 인문학계열(52)이 그 뒤를 이었다.

취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성취감(37.1), 직업적 안정성(26), 금전적 보수(20) 순이었다.

경제·경영계열의 대학생 4명 가운데 1명(25)은 '졸업 후 5년 안에 창업 의향이 있다'고 답해 전체평균(18.6)과 비교해 크게 높았다.

또 대학생 60.1(1,419명)는 "전업주부가 되는 것은 보수를 받고 일하는 것만큼 가치가 있다"고 응답했는데 특히 남학생(64.1)이 여학생(56.7)보다 더 높아 눈길을 끌었다.

대학생 10명 중 6명(59.3)은 근무여건이나 직장문화 등을 고려할 때 가능하면 외국에서 취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비율은 여학생(63.3)이 남학생(54.6)보다 10p 가량 더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