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으로 큰 수익을 거뒀던 삼성전자가 올해 시스템 반도체 수익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자사의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 S6'를 비롯해 해외 휴대폰 제조사에도 시스템 반도체를 납품하면서 '조 단위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시스템 반도체에서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삼성전자는 다음달 공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6'의 두뇌로 '엑시노스 7420'을 탑재할 전망입니다.
'엑시노스 7420'은 삼성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첨단 미세공정기술인 '14나노 핀펫(Fin-FET)'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특히 20나노 공정에서 생산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10'보다 앞선 기술로, 소비전력은 35% 줄였고 성능은 20% 이상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퀄컴이 일부 제품의 발열로 논란을 겪은 것도 삼성의 '엑시노스' 탑재에 힘이 실리는 또다른 이유입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7420을 자사 스마트폰에만 사용하지 않고 외부 고객에게도 판매해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제품이나 기업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지만 복수의 스마트폰 제조사와 제품 공급을 협의 중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미 14나노 AP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퀄컴과 애플 등 파운드리(위탁생산) 물량도 대거 확보한 상태.
여기에 오는 3분기쯤 나올 '아이폰7'에 탑재되는 모바일 AP 생산도 70% 이상을 삼성전자가 공급키로 해 TSMC를 제치고 AP 1위 공급기업이 될 전망입니다.
반면 TSMC는 16나노 핀펫 공정의 양산 시점을 당초 계획했던 2분기 말에서 다시 올해 하반기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시장 점유율 확대로 삼성전자가 올해 종합 반도체 1위라는 오랜 소원을 이뤄낼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