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X파일’ 부담없는 가격, 편리한 주차, 주류 판매 금지 ‘착한 기사 식당’을 찾아서

입력 2015-02-07 04:00


‘착한 기사 식당’을 찾기 위한 과정이 눈길을 끌었다.

6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손님을 태우고 달리는 택시 기사들의 쉼터인 ‘착한 기사 식당’을 찾아 나섰다.

제작진 측은 ‘착한 기사 식당’을 찾기 위한 기준을 마련했다. 첫 번째는 7000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 두 번째는 편리한 주차 공간, 세 번째 기준은 갓 퍼담은 밥을 제공하는 것. 네 번째는 기사들을 배려하는 친절함, 그리고 마지막 기준은 주류 판매 금지였다.

첫 번째로 찾아간 식당은 함박 스테이크와 돈까스가 주 메뉴인 집이었다. 가격도 5000원으로 저렴했다. 주문한 함박 스테이크 위에는 계란 프라이가 올라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맛을 보니 부드러운 맛이 고기의 함량이 조금 낮고 기름 함량이 높은 고기였지만 가격 대비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주차단속이 이루어져 검증에 참여한 기사님은 차를 빼기 위해 나가야 했다. 차를 몰고 다니는 특성상 불편한 주차공간이 아쉬움을 남겼다.

두 번째로 찾아간 식당은 카드 영수증, 껌 등을 판매하는가 하면 무료신문까지 비치되어있는 배려가 돋보였다. 반찬은 뷔페식으로 담게 되어있는데, 음식을 담는 그릇이 식판 모양이라 재사용을 할 수 없는 구조라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음식 맛을 보니 간이 모두 보통 이상으로 셌고, 반찬 또한 맛이 짜고 성의가 조금 부족한 모습이었다.



세 번째 식당은 넓은 주차 공간과 가정집을 개조한 인테리어가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또한 5000원에 매일 달라지는 식당 메뉴가 눈길을 끌었다. 반찬으로 계란 프라이가 나오는 배려가 돋보였고, 반찬도 모두 깔끔했다. 주문한 북어국도 북어뿐만 아니라 콩나물과 버섯 등 손질한 각종 재료들이 듬뿍 들어있었다. 검증단도 음식 맛에 만족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주류 판매 기준에 들지 못했다. 제작진은 기사 복장으로 찾아가 술을 주문했고, 주인은 잠시 기사 복장이지 않느냐며 망설였지만, “천천히 하려고요”라는 말에 술을 제공해 안타깝게도 착한 식당 후보에 들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24시간 식당은 주차를 대신 해주는 직원이 있어 놀라게 만들었다. 또한 입구부터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적혀있었다. 닭곰탕, 닭무침 등 닭을 주재료로 하는 간소한 메뉴판도 눈길을 끌었다. 반찬은 김치와 장아찌뿐이었지만 주문한 닭곰탕은 국물이 자극적이지 않고 맑아 구수한 맛을 냈다. 고기도 가슴살과 다리, 날개 등 골고루 푸짐했다. 요리 연구가를 비롯해 택시기사도 다른 기사에게 소개해주고 싶을 정도로 만족한 맛이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몇 가지 더 살펴보기로 했다.

제작진은 바쁜 시간에 다시 방문해 닭고기 재사용 여부를 살펴보았으나 먹고 남은 닭고기는 아무리 많아도 모두 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판매하는 닭은 어떤 걸 사용하는지 알아보니, 서산의 한 도계장에서 그날 잡은 냉장 노계를 주문해 사용한다는 것을 알았다. 제작진은 이 식당을 ‘착한 기사 식당’ 후보로 선정해 공개 검증을 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기사 식당에서 택시 기사에게 주류를 제공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아쉬움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