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은평' 미션 마치고 '북촌' 온 박원순 시장…다음엔?

입력 2015-02-06 14:24


박원순 서울시장이 은평뉴타운 주민이 된 지 1년여만에 다시 이삿집을 싼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2013년 12월 은평뉴타운 우물골 7단지에 있는 전용면적 167㎡의 복층 구조 아파트 임시공관으로 이전해 1년간 2억 8천200만원 전세로 살았다.

이전 당시 서울시청과의 먼 거리, 출퇴근 시간대 만성 교통 체증 등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박원순 시장은 현장시장실 때부터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던 은평뉴타운으로 이전을 결정했다.

실제로 박원순 시장의 이사로 은평뉴타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알파로스 사업이 무산된 후 흉물스런 펜스로 방치돼 있던 중심상업단지에는 대규모 상업시설인 '롯데몰 은평'이 지난달 첫 삽을 떴다.

바로 인근에는 800병상 규모의 카톨릭 성모병원도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갔다.

또 은평뉴타운 한옥마을 155개 필지가 지난해 말 완판된 바 있다.



한옥마을 바로 옆에 위치한 은평단독주택용지는 아직 분양 중이지만 일단 기본적인 '미션'을 끝낸 박원순 시장은 다음 거처로 북촌 한옥마을을 택했다.

박 시장의 새 공관은 종로구 북촌로 6길에 위치한 연면적 405㎡에 지하1층, 지상2층의 단독주택이다.

5개의 방과 회의실, 거실이 갖춰져 있고 임차금액은 28억원으로 은평뉴타운 공관의 10에 달한다.

이번 가회동 공관은 서울시청 본관에서 직선으로 3㎞가 안 되는 거리에 있어 박 시장의 출·퇴근 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가회동은 입지적 조건이나 북촌 한옥문화의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지만 '사물인터넷'이라는 박 시장의 새로운 도전의 시작점으로도 볼 수 있다.

서울시는 북촌 한옥마을을 사물인터넷(IoT) 시범특구로 조성하기로 하고 올해 17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바 있다.

서울시는 오는 9월까지 가회동·계동·삼청동·원서동·재동 등 북촌 일대를 사물인터넷 특구로 지정해 시범적으로 관광객들의 이동경로를 관찰한다는 계획이다.

가로등이나 상가건물 등에 센서를 부착해 북촌지역 안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재난안전대응시스템이나 스마트 횡단보도를 구현하고 통합입장권이나 스마트배지, 내비게이션 등 북촌에 특화된 관광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조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열린 행정의 시발점이 바로 북촌 일대인 셈이다.

33년간 사용했던 혜화동 공관 이후 미분양 사태를 앓았던 은평뉴타운으로, 이제 사물인터넷 시범지구인 북촌으로 향하는 박원순 시장.

2년 후 박 시장의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