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재 '워블링 이코노미'와 글로벌 증시 '천수답' 현상

입력 2015-02-06 11:31
[굿모닝 투자의 아침]

지금 세계는

출연 :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Q > 'wobbling', '동요한다'는 의미

요즘 국제유가는 10% 올랐다가 10% 떨어지는 급등락이 하루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가격 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현상을 워블링 이코노미라고 한다. 워블링은 동요한다는 의미로 작은 호재가 나오면 10% 올랐다가 작은 악재만 나와도 10%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증시도 영향을 받아 현재 세계 증시도 유가가 떨어지면 주가도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Q > '워블링 이코노미' 배경은

금융위기 이후 뉴노멀 시대에 진입했기 때문에 종전 경험이 없어 예측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원유 시장은 게임의 룰이 바뀐 상태다. 과거 1970년대 이후 원유 시장의 게임 룰은 유가가 떨어지면 OPEC 국가가 시장의 결속력을 통해 감산으로 올리는 것이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가 하나가 되며 시장 결속력이 약화돼 감산한 국가에게 오히려 피해가 가는 상황으로 모두 증산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원유 시장은 전형적으로 독과점 시장이다. 독과점 시장은 OPEC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상태에서 새로운 시장 참여자가 오면 이것에 의해 가격이 흩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요즘은 소셜 네트워크로 인해 전파 속도가 빨라 조금만 내려도 심리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

Q > '워블링 이코노미' 따른 변화는

동일한 현상을 놓고 진단과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지금은 예측이 어려우며 과거의 이론과 관습이 통하지 않아 차라리 중립적으로 두자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진단과 예측을 통해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경제 현상에 대한 예측 주가가 반기 예측에서 분기 예측으로 짧아졌다. 이로 인해 경영 전략, 투자 전략을 자주 변경해 투자자와 국민의 스트레스는 급증한다.

Q > 투자자가 느끼는 피로, 짜증도

요즘 상품, 주식 관련 투자자들이 주말에 리조트 시설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는 주가와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해 투자자들의 스트레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에서 스트레스를 지수로 파악했다. 물리학에서는 표준 편차에 의해 피로도를 계산하는데 요즘에는 금융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차기 위기에 대한 보고서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만큼 경제 측면에서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시스템도 영향을 받지 않느냐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Q > '무학'보다 '선무당' 더 무서워

예측이 어려울 때는 나서면 안 된다. 무학보다 선무당이 더 무섭다는 얘기가 있는데 지금 상황과 맞는 말이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유가가 반등해서 올라갈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유가가 떨어지면 스트레스는 더 높아지게 된다. 예측, 진단을 정확하고 신중하게 해야 되기 때문에 세계적인 석학들도 유가의 전망에 대해 신중하게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Q >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10년 주기설

과거 1987년 블랙먼데이 직전에 금융 스트레스 지수가 높았었다. 이후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했으며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금융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졌었다. 각종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짐에 따라 금융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도 또다시 위기가 발생하면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느냐는 우려로 실제 발생 여부와 상관없이 차기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10년 주기로 보면 1987년 선진국, 1997년 신흥국, 2007년 선진국으로 다음은 신흥국 차례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별로는 1987년 주식시장, 1997년 통화시장, 2007년 주택시장이다. 마지막으로 상품시장이 남아있어 신흥국의 상품시장에서 차기 위기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신흥국 안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어 신흥국 중 어느 국가에서 위기가 발생할 것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Q >신흥국별 스트레스 지수 달라

미국이 금리인상을 해도 다시 미국 쪽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신흥국의 원자재 시장과 관련해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신흥국의 경제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에 같은 신흥국이라도 차별화되고 있다. 차별화는 외환보유고, 원자재의 의존도에 따라 나타나고 있다. 외환보유고가 부족하고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고 스트레스국으로 러시아, 베네수엘라와 같은 국가들이 해당된다. 반면에 멕시코, 중국, 대만 등은 저 스트레스국이며 나머지 신흥국은 중 스트레스국으로 분류된다.

Q > 한국 경제 '워블링 이코노미' 본보기

대외 환경에 의존하는 국가에서 워블링 이코노미 현상이 나타나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한국은 산유국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자급도는 떨어진 상태다. 지금의 스트레스를 발생시키는 원인은 원유 문제와 자급도가 떨어지는 문제로 한국도 워블링 이코노미에 해당된다. 지금처럼 시스템 예측이 어려울 때는 지켜보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하며 예측치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변동성과 관련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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