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강호동 씨, 곧 소원성취 하시겠죠

입력 2015-02-05 09:30


강호동이 시청률 부담감을 토로했다.

“우리의 소원은 시청률”이라고 외치며 2분 만에 타임아웃 시간을 가졌다. 국민MC 강호동의 타임아웃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으로 다가왔을 수 있지만, 그가 받는 엄청난 부담감이 느껴지는 외침이었다.

4일 방송된 KBS 2TV ‘투명인간’에는 강호동, 하하, 강남, 정태호, 박성진, 김범수와 게스트 최여진이 출연해 직장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강호동은 “올해 직장인들이 꼽은 사자성어가 소원성취다. 다들 소원이 뭐냐”고 물었다. 강호동의 말에 강남은 “시청률”이라고 답했고, 강호동은 녹화 2분 만에 ‘타임아웃’을 외치며 한숨을 쉬었다.

마음을 가라앉힌 강호동은 1회 게스트 하지원부터 이후 나온 씨스타, 이유리, 진세연 등을 언급하며 “절세미녀가 없었다면 이 프로그램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투명인간’은 남자MC들로 진행되지만 ‘절세미녀’ 게스트가 출연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리며 그들을 웃겨주는 공감 예능 ‘투명인간’이 과연 ‘절세미녀’만으로 웃음을 줄 수 있었을까.



‘투명인간’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체적인 포맷을 바꿨다. 무작정 사무실을 찾아가 앉아있는 직장인을 웃겼다면, 직장인을 웃기러 가는 과정에서도 상황극을 꾸리며 ‘투명인간’ MC들의 존재감을 높인 것.

이날 방송된 ‘투명인간’에서 강호동은 김범수와 유치원생으로 변했다. ‘절세미녀’ 최여진은 섹시한 유치원 선생님으로 분해 유치원 상황극을 펼쳤다. ‘투명인간’MC들과 게스트의 상황극에 직장인 역시 “여자친구와 강릉을 갔다왔다. 강릉의 밤은 예뻤는데 새벽은 더 예뻤다”는 19금 발언을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투명인간’은 강호동의 말처럼 게스트의 분량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방송 3회 만에 전체적인 포맷을 바꿨고 상황극을 연출하고 ‘보스와의 한판’을 통해 직장인들의 참여를 높이면서 공감 예능으로 자리 잡기에 충분한 요소를 갖췄다.

뿐만 아니라 유재석, 신동엽과 국민MC로 꼽히는 강호동의 진행도 마찬가지. ‘1박 2일’을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끌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린 프로그램 역시 적지 않았다. 하지만 에너지 넘치고 투박한 말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면서, 친근한 매력으로 ‘투명인간’에 출연해주 직장인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면서 호응을 유도했다.

이제 다섯 번의 방송을 마친 ‘투명인간’이다. 비록 저조한 시청률로 느린 성장을 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무한하다.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만큼 주저하지 않고 ‘투명인간’을 위해 힘껏 달리는 국민MC 강호동을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