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임원, 5년 별달고 55세도 안돼 퇴임한다

입력 2015-02-04 13:24
국내 10대 그룹에서는 임원을 5년여 지낸 뒤 55세가 안 되는 나이에 퇴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10대 그룹 96개 상장사 임원 중 지난 연말 연초 단행된

2015년도 정기인사에서 퇴임하고 자사주를 매도한 2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퇴임 임원의 평균 나이는 54.5세, 재임기간은 5.2년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이 32세에 결혼해 이듬해 바로 아이를 낳는다고 가정하면 자녀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임원이 되고 대학 2∼3학년 때 퇴임하는 셈.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닌 임원은 2016년부터 시행되는 60세 정년 의무화 대상도 되지 못한다.

이번 조사 결과 부회장까지 지내다 퇴직한 임원의 재임기간이 12년으로 가장 길었고

부사장 9.1년, 사장 8.7년, 전무 7.4년, 상무 3.9년 순이었다.

직급별 평균 퇴직 연령은 상무(이사)가 53.5세로 가장 낮았고 이어 부사장이 55.8세였다.

오히려 전무는 56.2세로 부사장보다 평균 퇴임 연령이 높았다.

10대 그룹 중 퇴직 임원 연령이 가장 낮은 곳은 LG의 51.4세로.

퇴직 연령이 가장 높은 현대중공업(57.1세)과는 5.7년이나 차이가 났다.

SK가 52.2세로 2위였고, 롯데(52.6세)와 한화·삼성(각 53.6세)이 뒤를 이었다.

이들 그룹은 퇴직 임원 연령대가 고용노동부에서 밝힌 직장인 평균 퇴직 연령(53세)과 같거나 더 낮았다.

반대로 현대중공업(57.1세), 포스코(57세), 현대자동차(55.2세), 한진(54.3세)은 퇴직 임원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축에 속했다.

퇴직 연령대는 50대가 222명(81.9%)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60대와 40대가 각각 24명(8.9%)과 25명(9.2%)이었다.

LG는 퇴직 임원 평균 연령이 가장 낮았지만, 평균 재임기간은 8.1년으로 10대 그룹 중에서 가장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