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의 이색 효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시금치에는 사포닌, 비타민C,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면연력 강화 및 항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잘 알려져 있다. 또 위와 장을 편안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오장육부의 기능과 면역력을 함께 올려서 결과적으로 체온을 상승시키는 효능이 있다.
방송에서는 '시금치 죽'과 '시금치 차' 등 시금치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소개하고, 시금치와 체온은 과연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지 체온을 높여주는 건강 비법을 전했다.
특히 '시금치 차'는 약 3일간 말린 시금치를 약한 불에 살짝 덖어내 만드는데 이때 우러나오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체온 상승에 도움을 준다. 또 불린 쌀에 굴과 마늘 등을 첨가해 만드는 '시금치 죽' 역시 예부터 빈혈과 변비, 숙취 해소를 위해 먹어왔으며,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제격이라고 전했다.
'시금치 죽'에 대해 한의사 김소형 박사는 "찬 성질을 가진 시금치와 따뜻한 성질을 가진 마늘이 결합하면 혈을 상호보완해주기 때문에 체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굴은 시금치 속의 엽산과 어우러져 체내 흡수율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또 내과 전문의 조환석 원장은 "체온이 떨어지면 제일 먼저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한다. 어떤 장기에 손상된 세포가 있을 때, 혈액순환 장애가 있으면 제 때 세포를 재생하지 못 한다. 이때 생길 수 있는 것이 '암' 세포이기 때문에 체온과 암의 관계는 밀접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금치는 채소 중 비타민A가 가장 많은 식품으로 노인성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시금치의 함유된 엽산과 같은 항산화 비타민은 뇌의 노화를 예방하고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시금치는 섬유소질과 철분, 엽산도 함유하고 있어 변비와 빈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시금치에 식욕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룬드 대학의 연구 결과, 시금치에 들어 있는 ‘틸라코이드’라는 성분이 포만감을 유발하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진정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원자 15명에게 매일 아침 시금치에서 추출한 ‘틸라코이드’를 먹게 한 결과 이를 먹지 않은 실험자에 비해 식욕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시금치를 직접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 시금치를 그냥 섭취하는 경우 식욕 억제 성분의 효과를 볼 수 없다. ‘틸라코이드’는 시금치를 압축해 짜낸 진액을 여과해 원심분리기로 걸러 추출해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