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거나 미치거나’ 이덕화, 류승수에 “황자격투대회를 열 것” 선포

입력 2015-02-04 00:23


왕식렴(이덕화)이 정종(류승수)에 황자격투대회를 열겠다고 선포했다.

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는 서경천도를 중점으로 설전이 벌어지는 고려조정의 모습이 그려졌다.

대소신료가 모두 모인 고려 조정회의에서 왕식렴은 서경천도를 향한 강한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정종은 떨리는 목소리로 “서경천도라 하셨냐”고 되물었고, 왕식렴은 “태조폐하의 뜻이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한 대신은 “서경이라니요. 천도라니요. 태조께서 세우신 개경을 두고 어찌 서경으로 간단 말입니까?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옵니다. 황제폐하.”라고 반발했다. 이에 다른 대신도 “태조폐하께서는 서경을 중시하라셨지 천도하라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라고 거들었다.

이 말을 들은 왕식렴쪽 호족들이 “서경을 중시하기 때문에 천도하려고 하는 것이옵니다.”라며 맞섰고 이에 반대쪽 대신은 “왕집정의 뜻을 중시여기는 거겠지요.”라고 비꼰 뒤, “왕집정의 근거지가 서경 아니옵니까. 서경으로 천도하면 나라의 모든 힘이 서경으로 넘어갈텐데 이는 좌시할 수 없는 일이옵니다. 폐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신들은 두 패로 나뉘어 맞섰고, 정종이 착잡한 표정으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 때 왕식렴이 나섰다.

“서두르셔야 하옵니다. 폐하.”라고 운을 뗀 왕식렴은 “이 집정 서경천도에 대한 제서를 작성하여 곧 올리겠사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종이 “서둘 일이 아니…….”라고 얘기했지만 왕식렴은 말을 끊고는 “또한 서경천도 반포를 기념하여 태조폐하께서 즐기셨던 황자격투대회를 열까 하옵니다.”라고 얘기했다.

이 말을 들은 정종은 “지금 황자라고는 어린 원군밖에 없지 않습니까”라고 되물었고 이에 왕식렴은 웃으며 “황제폐하의 황자가 아니라, 태조폐하의 황자들이 참가할 것이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고민하던 정종은 “그런 큰 대회를 열기엔 지금 국고가…….”라고 얘기하려했지만 왕식렴쪽 대신들이 나서며 비용을 대겠다고 자원했다.

이 모습을 본 왕식렴은 계획대로라는 듯 만족스럽게 웃었고 정종의 시름은 더 깊어져만 갔다.

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고려시대 저주받은 황자와 버려진 공주가 궁궐 안에서 펼치는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로 매주 월요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