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공연예술페스타' 결산…"새로운 아트마켓형 축제 만들어"

입력 2015-02-03 16:13


경기문화재단과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손잡고 1월 28일부터 2월 1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제1회 경기공연예술페스타-예술로 꿈꾸는 이상향 弓弓乙乙’(이하 경기공연예술페스타)이 성료했다.

‘경기공연예술페스타’는 공연장과 예술단체가 서로 발전하기 위한, 작지만 실질적인 아트마켓형 축제를 지향하며 시작됐다. 경기문화재단과 의정부문화예술회관은 상주단체의 창작 역량을 고취하고, 성과를 확산시키기 위해 내실을 다지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 페스타는 성료 후 실질적인 성과를 얻어내며 기존의 국내 아트페스티벌과 다른 특화된 아트마켓형 공연 페스타로 성공적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 경기도를 빛낸 ‘베스트 콜렉션 3’

‘베스트 콜렉션 3’은 ‘경기공연예술페스타’의 핵심 콘텐츠다. 평론가, 연출가, 공연기획자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경기도 17개의 상주단체 작품 중 2014년 최고의 작품 3편을 엄선한 것을 무대에 올린다. 예술단체의 우수작품 레퍼토리화와 유통을 촉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세 작품은 세계적인 무용가인 안은미컴퍼니의 ‘심포카 바리’와 극공작소 마방진의 연극 ‘홍도’, 제21회 세계유니마총회 최고작품상을 수상한 예술무대 산의 인형극 ‘달래이야기’다. 세 작품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페스타 기간 내내 관객과 평론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실질적 성과 일궈낸 ‘공연중매 프로젝트’

‘공연중매 프로젝트’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며 이번 페스타의 가장 콘 성과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이 행사는 상주단체와 전국의 공연장 관계자를 연결하는 PT프로그램이다. 사전 접수를 통해 선정된 예술단체 8개팀과 공연장 관계자 등 70여 명이 매칭포인트 협의를 하는 비즈니스 미팅이다.

프로젝트에는 문화재단 기관장을 비롯해 공연장 관계자, 상주예술단체, 민간 기획사까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경기 지역에 외에도 국립극장, 부산시민회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대구수성아트피아, 안동예술의전당 등의 극장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구매자 겸 컨설팅 위원으로서 공연장과 상주예술단체를 잇는 연결고리로 활약했다.

현재 ‘공연중매 프로젝트’는 참여 단체들 사이에 작품 초청이나 공동제작이 이뤄지며 실질적인 유통성과를 보이고 있다. 참여한 대부분의 공연장 기획자들이 1~2개 작품의 초청 의지를 보이고 있어 페스타의 근본 취지를 확고하게 해주고 있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김승국 부회장은 ‘경기공연예술페스타’에 대해 “경기도 차원의 행사를 넘어 전국적인 파급효과를 지닌 행사다. ‘공연중매 프로젝트’는 국내 아트마켓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기획이다”라고 평했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지역문화부 조미숙 차장은 “근래 개최된 국내 공연예술축제 중 가장 짜임새를 갖춘 페스티벌”이라며 추켜세웠다.



문화로 가득 찬 로비, 맛있는 문화간식&예친소

이번 페스타는 작은 공간도 알뜰하게 사용한 즐겁고 친근한 프로그램으로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맛있는 문화간식’은 페스타 기간 중 로비에서 펼쳐진 무료 쇼케이스 프로그램이다. 무대에는 야외극단 ‘몸꼴’의 ‘바퀴 The Wheel’과 ‘방타 타악기 앙상블’의 ‘미니콘서트’가 펼쳐져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예친소’는 ‘예술단체 친구들을 소개합니다’의 줄임말이다. 공연장 로비에는 경기도에 상주하고 있는 17개의 상주예술단체 소개와 그동안의 성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조형물처럼 설치한 ‘예친소’는 공연관람을 하러 온 관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동시에 예술단체의 이해를 높일 수 있게 했다.

새로운 아트마켓 축제의 탄생

‘경기공연예술페스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예술단체 간의 파트너십으로 축적된 성과와 의미를 나눴다. 그에 따른 예술단체와 공연장의 설문조사 반응도 인상적이다. 예술단체들은 이번 페스타의 행사 콘셉트에 대해 85% 이상이 ‘매우 긍정적이다’를, 15%가 ‘긍정적이다’를 선택했다. 프로그램 중 가장 좋았던 것에는 ‘공연중매 프로젝트’를 63%가, ‘베스트 콜렉션 3’을 38%가 선택했다. 또한, 상주예술단체들은 설문조사에서 상주단체의 레퍼토리를 알리고 판매하는 기능을 갖춘 프로그램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연장과의 네트워크에 대해서도 54%의 단체가 ‘매우 도움이 됐다’를 택했다.

문예회관들은 ‘공연중매 프로그램’을 가장 좋았던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이는 공연장 역시 콘텐츠 확보를 위한 예술단체와의 교류와 소통을 원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번 페스타를 통해 상주예술단체의 작품을 초청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95%의 공연장이 ‘초청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경기공연예술페스타’의 참가 공연장이 뚜렷한 목적과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위해 페스타에 함께한 것을 보여준다. 또한, 기존의 단순 참가식 페스티벌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소비자로서의 역할을 지향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작지만 신선한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과 다른 실질적인 아트마켓의 유형을 창출해 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향후에는 정례적인 축제 개최를 통해 아트마켓의 기능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