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B2B' 강화로 부진탈출 시동

입력 2015-02-02 16:31
<앵커>

삼성전자가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돌파구로 기업 인수와 사업 재정비 등 'B2B' 사업 강화에 적극적입니다.

특히 올해 이건희 회장의 부재를 딛고 삼성을 이끌어갈 이재용 부회장이 B2B 사업에서 어떠한 행보와 성과를 보여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갤럭시 신화'로 한 때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찍기도 했던 삼성전자.

그러나 지난해에는 중국 저가폰과 애플의 거센 공세 속에서 그야말로 시련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불과 1년 전과 달리 '갤럭시'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냉혹한 평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시련은 성과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3, 4분기 연속 1조 원대에 그친 무선사업부 영업이익.

같은 기간 연속해서 2조 원대 이익을 낸 반도체와는 대조적입니다

특히 4분기 전체 이익에서 반도체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반도체는 어느새 '효자' 자리를 꿰찼습니다.

유행이나 소비자 반응 등에 민감한 이른바 'B2C' 사업으로 성과 내기가 결코 쉽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삼성이 'B2B' 사업을 강화하겠다며 기업 인수와 사업 재정비에 적극 뛰어든 건 이같은 배경에 있습니다.

소위 부침이 심한 사업환경 속에서 들쑥날쑥한 실적에 일희일비 하기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꾸준한 성장이 가능한 'B2B' 사업에도 관심을 두겠다는 겁니다.

기업용 프린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캐나다 프린터 업체 '프린터온'을 사들였고

중남미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최근에는 브라질 최대의 프린터 업체 '심프레스'의 지분을 100% 인수했습니다.

전문 유통채널 확보를 위해서 지난해 8월 북미지역 500여 곳에 유통망을 거느린 '콰이어트사이드'를 사들이는가 하면

대형 유통망 의존도는 낮추고 자체 매장과 온라인 판매비중을 높여 중국 스마트폰 시장 재탈환에 나섰습니다.

소프트웨어와 의료기기 등에서도 삼성의 B2B 강화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

특히 스마트폰과 가전 등 'B2C' 사업으로 지금의 삼성을 이끌어온 이건희 회장과 달리 올해 이재용 부회장이 'B2B' 사업을 통해 과연 어떠한 경영능력을

보여줄 지에 대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