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아빠' 뺑소니 피의자 구속, '사고 당시 만취 상태'

입력 2015-02-01 16:28


일명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고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허모(58)씨가 31일 구속됐다.

청주지법 이현우 당직판사는 허씨의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도망갈 염려와 증거 인멸 우려가 소명됐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30일 허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허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고 가다 강모 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허씨는 친구 등과 4차에 걸쳐 소주 4병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0.26%의 혈중알코올농도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한 셈.

그는 사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지난 24일 천안의 한 자동차부품 대리점에서 범퍼 등 관련 부품을 사서 직접 차량을 고친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허씨가 이 공업사에서 차량 부품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카드사를 통해 인적사항을 파악, 수사망을 좁혔고, 허씨는 사건 발생 19일 만인 29일 오후 11시 8분경 부인과 함께 경찰서를 직접 찾아와 자수했다.

허씨는 이날 오후 영장실질심사 전 취재진에게 “피해자분께 죽을 죄를 지었다. 유가족에게 평생 사죄하며 살겠다.”며 “그전부터 계속 (자수)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너무 심적으로 힘들고 무서웠습니다. 저도 두렵고” 라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크림빵 아빠 뺑소니 피의자 구속, 제대로 처벌 받길”, “크림빵 아빠 뺑소니 피의자 구속, 어떻게 이럴수가”, “크림빵 아빠 뺑소니 피의자 구속, 차 고치려 했다니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허씨의 윈스톰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했으며 현장 검증 진행 여부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