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X파일’ 매일 직접 만든 순두부로 점심만 판매하는 ‘착한 순두부찌개’

입력 2015-01-31 06:37
수정 2015-01-31 06:38
<dl style="width:500px;"><dd> </dd><dt>▲사진: 방송 캡쳐</dt></dl>

착한 순두부찌개의 주인공을 찾았다.

30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착한 순두부찌개’편으로 꾸며져 순두부찌개 전문점과 제조업체들의 실태와 착한 순두부찌개를 찾기 위한 여정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먹거리 X파일’은 호텔조리학과 교수와 함께 ‘착한 순두부찌개’를 만드는 식당을 찾아 나섰다.

제작진은 세 번째로 찾아간 대구의 한 식당을 ‘착한 순두부찌개’ 식당으로 선정했다. 까다롭게 고른 영주 콩을 사용해 매일같이 직접 순두부를 만들고 있었고, 때문에 적은 양이라 점심때만 장사를 했다. 또한 손님들에게 물 대신 숭늉까지 제공하는 배려를 보였다.

제작진은 촬영을 거부하는 주인에게 세 번의 간곡한 부탁 끝에 허락을 얻어 순두부찌개를 만드는 과정을 촬영할 수 있었다.

착한 식당의 주인공은 바로 장정숙(42), 김옥연(67) 모녀. 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어머님이 반찬을 만들어주며 일을 돕고 있었다.

장정숙씨는 전날 깨끗하게 씻어 불린 콩을 매일 새벽 일어나 직접 순두부로 만들었다. 먼저 기계를 깨끗하게 닦고, 콩을 넣어 갈은 다음, 그 콩물을 팔팔 끓였다. 끓는 동안 발생하는 거품은 참기름과 들기름을 이용해 잡았다. 소포제를 사용하는 기존의 순두부 공장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dl style="width:500px;"><dd> </dd><dt>▲사진: 방송 캡쳐</dt></dl>

또한 간수는 바닷물을 정제해 추출한 천연 간수를 사용했다. 두부의 맛과 모양을 위해 적은 양의 간수를 천천히 조심스럽게 넣는 모습이었다. 시중에서 파는 부드러운 모양의 순두부가 아닌 몽글몽글한, 순수한 콩과 간수로만 만든 순두부였다.

육수도 멸치와 다시마, 양파, 대파, 무 등을 넣고 오랜 시간 끓여냈다. 반찬도 매일같이 어머님께서 직접 만든 반찬을 사용했다. 또한 바싹 말린 누룽지로 숭늉까지 정성스레 끓여 점심 준비를 마쳤다.

찾아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이 맛에 반한 단골들이다. 단골 손님들은 이러한 정성을 알기에 모녀가 음식을 만드느라 손이 바쁠 때면 순두부찌개를 직접 나르기도 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점심 장사가 끝난 후, 장정숙 모녀는 반찬을 만들기 위한 장을 보러 갔다. 단골로 가는 채소 가게에서 직접 주문한 꽃상추와 봄동을 세심하고 까다롭게 살폈다. 고춧가루도 지인이 농사 짓는 청양고추 가루를 사용했다. 양념장은 멸치와 육수, 고춧가루, 다진 마늘 등만 사용할 뿐 조미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

음식 준비는 늦은 밤까지 계속 됐다. 이렇게 까지 일일이 신경 쓰면 힘들 법도 한데, 장정숙 모녀는 자부심을 가지고 한결 같은 순두부의 맛을 지켜내고 있었다. 이러한 모녀의 정성과 열정은 ‘착한 식당’이 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순두부찌개 전문점들의 실태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