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X파일’ 순두부 제조 업체, 화학 첨가물 덩어리 '충격'

입력 2015-01-31 05:05
수정 2015-01-31 05:08
<dl style="width:500px;"><dd> </dd><dt>▲사진: 방송 캡쳐</dt></dl>

순두부의 제조 과정에서 소포제 등 각종 화학첨가제가 들어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착한 순두부찌개’편으로 꾸며져 순두부찌개 전문점과 제조업체들의 실태와 착한 순두부찌개를 찾기 위한 여정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먹거리 X파일'은 순두부찌개 전문 식당 등에 순두부를 납품하는 제조업체를 찾아가 순두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제작진이 찾아간 한 순두부 공장에서 순두부에 들어가는 간수에 대한 비밀을 알려주었다.

옛날 순두부는 두유에 간수를 부어서 두부가 몽글몽글 엉키게 된 상태를 순두부라 불렀다. 하지만 지금 시중에 판매되거나 식당에서 쓰이는 순두부는 조금 더 부드러운 형태의 순두부다. 이유는 응고제를 간수가 아닌 다른 화학 첨가물을 쓰기 때문이다.

이 응고제는 바로 ‘글루코노델타락톤’이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포도당을 발효시켜서 만드는 흰색의 가루인 글쿠코노델타락톤은 두부를 천천히 응고시켜 부드러운 식감을 내는데 도움을 주는 화학 첨가물이었다.

여기서 제조업체 측은 한 가지 꼼수를 알려주었다. 순두부에 들어가는 글루코노델타락톤을 넣고 물을 더 섞으면 품질은 떨어지지만 더 많은 양의 두부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이런 꼼수를 부리고 있는 업체들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했다.

제작진이 콩물과 글루코노델타락톤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 첨가제를 더 넣고 물을 더 많이 넣은 쪽이 더 많은 양의 두부를 만들어내는 걸 알 수 있었다. 모양과 양, 생산성을 위해 이러한 첨가제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dl style="width:500px;"><dd> </dd><dt>▲사진: 방송 캡쳐</dt></dl>

순두부의 첨가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제작진은 또 다른 제조업체들을 찾아가 제조공정을 살펴보았다. 한 공장에서는 간수라고 불리는 흰 분말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것의 정체는 황산 칼슘이었다.

황산칼슘은 1978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석회 두부 사건의 원료. 당시 해당 두부 업체에서는 식품 첨가물이 아닌 공업용 황산칼슘을 사용해 충격에 빠트린 바 있었다.

제작진이 찾아간 다른 공장에서는 간수로 쓰이는 황산칼슘을 만드는 두부의 양에 비해 많이 넣고 있는 모습이 발견되었다. 황산칼슘과 물을 많이 넣을수록 더 많은 양의 두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순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품을 없애기 위해 소포제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도 포착 되었다. 순두부는 더 이상 순두부가 아닌 화학 첨가물 덩어리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매일 같이 국산 콩으로 직접 순두부를 만드는 ‘착한 순두부 찌개’ 식당이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