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 발표 이후 가장 수혜를 입은 업종이 바로 증권업입니다.
한국거래소의 기업공개와 함께 중소형 증권사 구조조정 기대감에 증권사 주가가 동반 강세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학 기자!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보유한 한국거래소 지분가치가 재부각되면서 오늘 시장에서 중소형 증권주가 무더기 강세입니다.
같은 증권업종 안에서도 골든브릿지증권이 이틀째 급등 중이고, SK증권과 유진, 동부, 부국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 주가가 유독 크게 올랐습니다.
이들 증권주 반등은 무엇보다 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 해제 이후 해외 거래소에 비해 낮은 수익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상장에 나설 거라 전망 때문입니다.
이 경우 증권사들이 보유한 지분가치가 함께 올라가고, 지지부진하던 인수합병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증권사들이 보유한 한국거래소 지분율은 한화투자증권이 5%로 가장 많고, 다른 증권사들도 규모에 관계없이 최소 2.8%에서 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주당 13만 8천 원으로 평가되는데, 만일 한국거래소가 상장할 경우 증권사당 평균 천억 원의 현금 확보가 가능해집니다.
이미 NH투자증권은 지난해말 합병으로 7.46%의 지분을 보유해 초과 지분 3% 가량을 처분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올해 영업용순자본비율 규제 개편에 따라 소형 증권사는 불필요하게 받아둔 영업인가를 처분하고, 자본을 추가로 확충해야 합니다.
한국거래소 지분가치보다 시가총액이 작다면 아예 인수합병 시장에 내놓고 처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증권업 내에 과당 경쟁이 줄어들 전망입니다.
실제 최대주주가 매각을 추진 중인 골든브릿지증권는 이틀간 주가 급등에도 시가총액이 거래소 보유 지분가치가 보다 낮은 680억 원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증권사들이 굳이 거래소 지분을 매각하지 않더라도 자본확충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벌릴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거래소 공공기관 해제는 여러면에서는 호재입니다.
증권업계서는 거래대금 감소와 파생상품 위축으로 한국거래소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보고, 앞으로 거래소 경쟁력 확보 여부가 증권사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소 시일은 걸리겠지만 거래소 상장 기대감과 함께 지지부진하던 국내 중소형증권사들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