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사랑' 계산적인 연애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종합)

입력 2015-01-29 17:19


갑을 로맨스 드라마 ‘호구의 사랑’이 베일을 벗었다.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해진 시대다. 재고 따지지 않고 순정을 다 바치면 말 그대로 ‘호구’ 취급 당한다. 오직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모든 걸 다 바치는 사랑은 사라진걸까.

여기 대한민국 평균을 자랑하는 일명 오징어남이지만 첫사랑의 일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성심성의를 다하는 이 시대 마지막 순정남이 있다.

29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는 tvN 새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 연출 표민수·박찬율)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호구의 사랑’은 밀리고 당하는 대한민국 대표 호구 강호구, 걸쭉한 입담의 국가대표 수영 여신 도도희, 무패 신화의 에이스 잘난 놈 변강철, 남자인 듯 여자 같은 밀당 고수 강호경. 이들 4명의 호구 남녀가 펼치는 갑을 로맨스 드라마.



유현숙 작가의 동명 웹툰 ‘호구의 사랑’을 원작으로 하며 ‘아이리스2’, ‘풀하우스’, ‘그들의 사는 세상’ 등을 연출한 표민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꽃미남 라면가게’, ‘직장의 신’ 등을 집필한 윤난중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표민수 감독과 윤난중 작가는 웹툰을 브라운관으로 옮기며 원작과 다른 캐릭터 설정을 가져왔다.

표민수 감독은 “원작과 가장 다른 부분이 도도희”라며 “원작에선 더 청순한 캐릭터지만 혼자 몸으로 무언가 성장해내고 싶어 하는 여자라는 캐릭터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굉장히 강하고 소신 있고 자기 일 열심히 하는 한국의 대표 여신급 도도희 캐릭터를 만들어보고자 했다”며 원작과 차별점을 설명했다.

‘호구의 사랑’은 연애기술 제로의 모태솔로 강호구(최우식 분)가 첫사랑이자 국가대표 수영여신인 도도희(유이 분)와 재회 후 복잡한 애정 관계, 위험한 우정에 휘말리게 된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릴 예정이다.



표민수 감독이 가장 공을 들였다는 캐릭터 국가대표 수영 여신 도도희 역은 유이가 캐스팅 됐다.

유이는 “많은 작품을 해보지 않았지만 이렇게 거친 욕과 거친 말을 해본 적이 없었다”며 “현실에 돌아왔을 때도 호구한테 짜증내고 상처를 많이 준다. 현실인지 촬영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도희한테 빠져있는 것 같다”고 캐릭터에 녹아든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대한민국 평균을 자랑하는 일명 오징어남이자 대한민국 대표 호구 강호구 역을 맡은 최우식은 모두가 ‘호구같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최우식 스스로도 “사랑 앞에서 찌질하고 소심하고 속도 많이 좁은 것 같아 호구랑 많이 비슷한 것 같다. 싱크로율 90%보고 있다”고 언급해 맞춤형 캐릭터로 기대를 모았다.

이수경은 강호구의 쌍둥이 동생이자 남자인 듯 여자같은 밀당 고수 강호경 역을 맡아 집안과 집 밖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뽐내고, 임슬옹은 연애기술 자체가 필요 없는 대한민국 1% 완벽남이지만 알고 보면 호구보다 더 허당기 짙은 캐릭터 변호사 변강철 역을 맡아 도희의 마음을 흔든다.

‘썸’과 밀당이 보편화되며 이미 사랑은 기술이 되어버렸고 연애의 횟수, 함께한 날짜가 중요해진 이 시대. 순정남 ‘호구’의 사랑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궁금증을 더한다. 오는 2월 9일 밤 11시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