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스마트폰 실적에 희비 엇갈린 삼성·LG

입력 2015-01-29 16:37
수정 2015-01-29 16:38
<앵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실적 관련해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임 기자, 먼저 이번 실적발표의 관전 포인트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두 기업의 지난 4분기 성적표를 보셨지만요.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5조 원대로 복귀하면서 일단 '반등에 성공했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실적인데요.

소위 '어닝 쇼크'로 불렸던 지난 3분기와 비교하면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30% 가량 늘었습니다.

하지만 앞선 1, 2분기에 못미치는 수준이고 또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6% 정도 줄어든 수치입니다.

반면 LG전자는 그야말로 홈런을 쳤다고 평가할 수 있겠는데요.

지난 2009년 영업이익 2조8천억 원을 기록한 이후 2천억 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가 3년 전 가까스로 1조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습니다.

최근 5년 동안의 실적만 놓고 보면 최대 규모로 다시 2조 원대 복귀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4분기 실적, 삼성전자가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래도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릴 거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삼성전자 실적 반등의 일등공신은 역시 반도체였습니다

영업이익이 2조7천억 원으로, 전체 이익에서 절반이 넘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봐도 36% 가량 늘었고요.

반면 스마트폰 영업이익은 2조 원도 채 되지 않습니다.

5조4천여억 원을 기록했던 1년 전 분기이익의 3분에 1 수준인데 최악이라고 했던 3분기보다 고작 2천억 원 증가에 그쳤습니다.

중국 저가폰 업체들의 공세에 고전했다고는 하지만 중국시장 선전에 힘입어 최대실적 역사를 다시 쓴 애플과 비교하면 다소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반면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지만 지난해 전체를 놓고 보면 LG전자의 스마트폰 성적은 훌륭했다고 평가됩니다.

'G3'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북미 등 해외시장 등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소위 'G3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입니다.

스마트폰 실적을 좌우한 건 결국 '성능'보다 '디자인'이었다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두 회사의 엇갈린 행보, '오너의 부재'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찌 보면 오너의 존재 여부가 두 회사의 실적을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은데요.

앞서 보셨듯이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 되면서 실적도 악화일로를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이 경영 승계체제에 돌입하면서 먹거리 마련에 다소 소홀했던 것 아니냐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반면 LG는 구본무 회장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면서 호실적을 거둔 것 외에도 태양광과 2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미래 먹거리 마련에 꾸준히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구 회장은 얼마전 LG 출범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일등 LG로 성장하자"며 임직원들을 다독이기도 했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올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에 특히 관심이 모아질 것 같습니다.

<앵커>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가전 공룡'의 실적과 관련해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임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