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수스 무리요 카람 멕시코 연방 검찰총장이 작년 2월 검거된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8)은
일러야 '300∼400년 후'에 미국에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끝장을 낸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사진설명=지난해 2월 멕시코 해병대에 체포될 당시의 호아킨 구스만 모습>
카람 총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측의 범죄인 인도 요청과 관련, 이같이 밝혔다고 멕시코 일간 밀레니오가 28일 보도했다.
키가 작다는 뜻의 '엘 차포'라는 별명이 붙은 구스만은 2001년 멕시코 교도소에서 탈옥해 도피 행각을 벌이다
자신의 근거지인 북서부 시날로아 주 마사틀란의 한 별장에서 멕시코 해병대에 체포됐다.
카람 총장의 발언은 구스만이 미국 각지에 코카인, 헤로인 등 수십억 달러의 마약을 불법 공급한 혐의로
시카고, 텍사스 등의 최소한 7개 미국 연방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기 때문이다.
카람 총장은 "구스만이 멕시코에서 필요한 절차를 다 거치려면 300∼400년이 지나야 할 것 같다.
그때가 되면 범죄인 인도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 대열에 이름을 올리는 등 화제를 몰고 다닌 구스만이 체포될 당시
미국 언론은 '빈 라덴 사살에 버금가는 일'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을 정도다.
시카고 치안당국은 2013년 2월 구스만을 '공공의 적 1호'로 지정하고 검거작전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시카고에서 '공공의 적 1호'가 지정된 것은 1930년 알 카포네 이후 처음이었다고 한다.
'시날로아'라는 마약조직을 이끌면서 지역민들에게 일자리를 구해주고 금전적인 지원을 해온 구스만이 체포되자
지역에서는 멕시코 정부를 비난하면서 그를 석방해야 한다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