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산업트렌드] ⑨ 식음료, ‘작고·간편하고·가볍게’

입력 2015-01-29 16:49
<앵커>

한국경제TV 신년 기획보도 '2015 산업 트렌드 10',

오늘은 아홉번째 시간으로 올해 식음료의 트렌드를 살펴봅니다.

갈수록 바빠지는 현대인들은 삼시세끼를 일일이 다 챙겨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건강은 놓치지 않으려하는데요.

이런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식음료는 더 작고 간편하고 가볍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임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스탠딩>

사람들이 원하는 가치,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은 시대에 따라 바뀌기 마련입니다.

이에 발맞춰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들도 변화합니다.

올해, 2015년에는 어떤 식음료 제품들이 주목 받게 될까요?

그 첫 번째 키워드는 Small(작은)입니다.

서울 한 대형마트의 채소 코너.

한쪽에서는 마늘, 파 등을 조금씩 포장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1~2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필요한 양만큼만 구입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뷰> 강봉열 문래동

"금방 먹어치우고 또 사는게 낫지. 오래먹으면 신선도가 떨어지잖아요"

각 요리에 맞게 채소들을 썰어 포장한 상품도 출시됩니다.

예를 들어 된장찌개용 채소에는 1~2명이 먹을 만한 양으로 파와 무, 고추, 감자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상품군은 지난 3개월 사이 매출이 151% 증가했습니다.

채소 외에 이미 만들어진 반찬도 한 끼 식사용으로 포장돼 판매되고 있고, 낱개 과일 등도 인기입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형마트와 슈퍼,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는 소포장 상품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신선 홈플러스 바이어

“개인의 다양한 취향과 경제성, 편의성 등의 이유로 소용량 식품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올해 식사용, 반찬용, 간식용 등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소용량 식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스탠딩>

현대인들은 갈수록 바빠지고 있습니다.

여성의 경제 활동이 증가하면서 맞벌이 가구의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한 끼 식사를 제대로 하자는 욕구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식음료 두 번째 키워드. 간편함(Convenient)입니다.

HMR. (Home Meal Replacement) 직역하면 가정식 대체식품입니다.

간편하게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이 즉석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009년 7천억원 수준이었던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7천억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 신동민 이마트 가공식품 매니저

"최근 간편가정식 손님들이 늘고 있습니다. 전년에 비해 12%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카레, 스프 등 기본적인 단계에 그쳤던 제품이 이제는 국, 탕, 디저트 등 모든 음식으로 확장됐습니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영양소가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웰빙을 지향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유명 맛집 음식들을 그대로 재현한 상품들도 나왔습니다.

관련 기업들은 올해 계속해서 색다른 제품들을 출시할 방침입니다.

<인터뷰> 김영인 아워홈 식품마케팅팀 매니저

"전통적인 면류 탕류 등의 기본적인 HMR제품 외에 1인 가구가 좀 더 쉽게 즐길 수 있는 간식류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스탠딩>

건강, 특히 날씬함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입니다.

각종 음료들은 점점 건강하게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 바로 light(가벼운)입니다.

예전에는 한 가지로만 나왔던 우유 제품이 이제 지방함량에 따라 3~4가지로 구분돼 출시됩니다.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은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를 선택하는 등 몸 상태, 연령에 맞는 제품을 골라 마실 수 있습니다.

요구르트도 일반 제품과 당을 줄인 제품이 함께 판매되고 있습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탄산수는 트랜스 지방과 당분이 모두 제로입니다.

이 같은 음료들이 지향하는 것은 결국 건강.

앞으로는 점점 몸을 무겁게 만드는 것들은 빼고 가볍게 해주는 성분은 더하는 방향으로 제품은 변화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이상민 야쿠르트 과장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거나 당이 필요한 분들은 기존 제품을 그대로 드실 수 있게 선택을 드릴거고 다이어트가 필요하거나 활동량이 적은 아이들이나 노약자 분들을 위해서 기존 제품을 당 저감화시키는 작업으로 이원화할 예정입니다"

과거 정형화된 음식에 스스로 맞췄던 고객들이 이제는 각각의 생활방식과 입맛에 맞는 제품들을 찾고 있습니다.

결국 한 가지 형태로 충분했던 제품이 이제는 다양한 맛과 성분, 형태로 출시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기 어려워졌습니다.

<인터뷰> 안승호 숭실대 경영대학원 외식경영학과 교수

"사람들은 패키지된, 표준화된 입맛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만 만들어가지고는 시장 추세에 쫓아가기 어렵다. 과연 어떻게 적은 비용으로 다양화된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까 이것이 굉장히 큰 이슈다"

1인 가구의 증가, 개인화와 서구화 등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는 식음료업계에 새로운 고민과 도전과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