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 원인과 증상도 갖가지...한국인 특유의 '문화 증후군'

입력 2015-01-28 16:03


화병이 생기는 이유가 밝혀진 가운데, 조사 결과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화병은 우리나라에서만 존재하는 특징적인 신경증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5년 미국정신의학회에서 한국인 특유의 문화증후군으로 인정했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도 밖으로 표출하지 못해 마음속에 응어리가 생긴 병이 바로 화병이다.

한의학에서는 화병을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하여 머리와 옆구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과 더불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병'이라 정의했고, 이는 '울화병'이라고도 불린다.

최근 사회변화에 따라 화병에 걸리는 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20대 대학생부터 30~50대 주부, 60대 이후 노년층까지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직장인에게서 볼 수 있는 '직장인 화병', 최근의 학교 세태를 반영하는 '왕따 화병' 등 여러 임상 유형들이 발견되고 있다.

한 취업포털에서 최근 직장인 448명을 대상으로 화병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90.18%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화병을 앓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이 화병을 앓는 이유는'상사, 동료와의 인간관계에 따른 갈등'이 63.8%로 가장 많았고, '과다한 업무, 업무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24.89%), '인사 등 고과 산정에 대한 불이익'(3.62%), '이른 출근 및 야근으로 인한 수면 부족'(3.17%), '퇴출,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2.71%) 등을 꼽았다.

이어 '화병은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가'라는 물음에 34.68%는 '만성피로를 앓고 있다'고 답했다. 또 '조울증'(19.02%), '탈모'(12.3%), '직업병'(9.84%), '호흡곤란'(6.26%), '공황장애'(4.25%), 기타 응답(13.65%)이 그 뒤를 이었다.

직장인 58.3%는 '직장 내 고민을 털어놓을 동료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은 '친구, 지인'(59.36%), '배우자'(23.74%), '부모님'(12.79%), '그 외 가족'(4.11%)과 고민을 나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화병은 주로 마음의 불안정이 이유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환자 본인의 정신적인 안정으로 건강한 정서를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스트레스를 덜어줄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 여가활동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는 화병 외에도 다른 질병들의 근원이 된다. 당뇨, 고혈압, 비만 등 대사성 질환 역시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는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체내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몸 안에 독소가 쌓이게 할 뿐 아니라 무기력증, 폭식증 등으로 이어져 운동부족과 비만으로 가기도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화병, 대사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운동과 명상, 복식호흡 등으로 몸과 마음의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몸 안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혈압, 비만, 당뇨 환자의 경우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의 섭취를 피해 혈관과 장내에 독소가 축적되는 것을 막아야 하며,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통해 신체 밸런스를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어성초한의원 박찬영 원장은 "대사성질환의 위험을 낮추려면 몸 안에 쌓인 독소를 배출해 무너진 몸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급선무"라며 "당뇨와 고혈압, 비만 환자의 경우 약에만 의존해서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생활습관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병의 원인과 완화 방법에 대한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화병 원인,알아도 못고쳐" "화병 원인,한국인만 걸리는 병이라니" "화병 원인,나 어떡해" "화병 원인,출근 그 자체가 스트레스" "화병 원인,으악" "화병 원인,힘냅시다" "화병 원인,마음편히 살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