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찌면 '지방'만 늘어날까?

입력 2015-01-27 11:25


여성이라면 거의 대부분 신체 곳곳에 나타나는 물결무늬 살결 때문에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셀룰라이트'라는 것쯤은 이제 대부분 알고 있지만 이 살이 어떤 살인지에 대해 아는 이는 거의 없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 '살'이란 그저 '지방' 혹은 '근육' 둘 중 어딘가에 속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외의 다른 살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잘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존재 자체가 모호해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 '살'에 대해 자세히 알 리 없다.

그러나 살은 근육과 지방 이 두 가지 종류로만 나누어져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다. 살을 빼도 빼도 울퉁불퉁하게 남아 있는 살이 있고 아무리 날씬해져도 어쩐지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 체형은 바로 이 이름 붙여지지 않은 또 다른 살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허벅지 뒤에, 옆구리에, 팔뚝에 모습을 드러내는 울퉁불퉁한 셀룰라이트를 볼 때마다, 혹은 아무리 열심히 운동하고 굶어도 최종까지 내 몸에 남아있는 살을 발견할 때마다 결국에는 '지방'을 탓한다.

린클리닉 김세현 대표원장의 저서<제3의 살>에 따르면 셀룰라이트는 "살을 이루고 있는 여러 요소, 즉 바탕질, 근육, 지방을 비롯해 혈관과 림프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변성의 결과"이다.

따라서 셀룰라이트는 지방이나 근육 그 어떤 종류의 살 때문이라고 판단 내릴 수 없다. 물론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어도 '지방형 셀룰라이트'가 생길 수 있지만 아무리 분투해도 빠지지 않는 셀룰라이트라면 이것은 '바탕질(matrix)'의 문제이다.

바탕질이란 우리 몸의 세포와 세포 사이를 채우고 있는 점액상태의 물질을 말한다. 세포가 물고기라면 바탕질은 바다에 해당하는 격으로 전체 체중의 약 16퍼센트를 차지할 만큼 부피도 어마어마하다.

이처럼 살을 이루고 있는 요소에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지방이나 근육 외에도 이 바탕질이라는 존재가 있었던 것이다.

바탕질이 독소나 변성 없이 깨끗한 상태라면 그 흐름은 마치 물과 같다. 그러나 상태가 나빠지면 원래 정상의 물과 같은 상태에서 찐득한 상태로 변하게 된다.

이렇게 바탕질이 질척해 지면 혈액 림프 기능도 원활해지지 못하게 되고 결국 '섬유성 셀룰레이트' 상태로 변하게 된다.

결국 셀룰라이트란 일종의 '병든 살'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다이어트나 식이조절로 회복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지방을 분해하거나 제거하는 지방관련 시술로도 셀룰라이트를 치료할 수 없다.

셀룰라이트를 개선하려면 이 바탕질을 깨끗한 상태로 회복시켜야 한다. 혼자만의 힘으로 셀룰라이트를 없애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전문가에 따른 올바른 처방을 따르는 것이 좋다.

청담동피부과 린클리닉 김세현 대표원장은 "셀룰라이트의 형성원인은 다양하다. 염증이나 부종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힘줄이나 근육의 망가짐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다" 면서 "섣부른 판단에 따른 자가교정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분석과 함께 전문가의 올바른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 : 청담동피부과 청담린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