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가정신 수준 120개국 중 32위

입력 2015-01-25 17:30
우리나라 기업가정신 수준이 120개국 중 32위로 대만이나 아랍에미리트(UAE), 콜롬비아보다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5일 '우리나라 기업가정신의 평가와 창조경제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최근 발표된 2014년 글로벌기업가정신지수(GEDI, Global Entrepreneurship & Development Index)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글로벌 기업가정신지수는 4개국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세계기업가정신발전기구가 매년 120여 개국을 대상으로 혁신과 창업을 위한 사회경제 환경과 제도적 수준 등을 평가한 결과입니다.

이 평가에서 한국의 기업가정신 순위는 120개국 중 32위 상위 27% 수준으로, 경제규모에 비해 많이 뒤처지고 있습니다.

전체 국가를 8개 등급으로 구분한 결과 한국은 불가리아, 루마니아, 터키,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3등급에 속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조4천495억 달러로 세계 13위인데 반해 같은 3등급 그룹인 루마니아는 55위, 불가리아가 77위, 터키가 18위, 말레이시아는 35위에 불과합니다.

기업가정신지수 1등급 그룹에는 대만(27위), 핀란드(41위), 싱가포르(36위) 등 한국보다 경제규모가 작은 경쟁국들도 많았습니다.

한국은 기업가정신을 측정하는 세부지표 15개 가운데 시장 규모와 도시화에 따른 창업의 가능성이나 기존 기업들의 지배력 강화에 따른 시장 고착화 정도, 기업가에 대한 인식 및 친근감 수준, 기술력과 경제자유도만으로 창업할 수 있는 기회, 기업의 내수 탈피 수준 측면에서 특히 부족했습니다.

이 지표를 미국, 영국, 이스라엘, 독일 등 대표적인 혁신국가들과 비교하면 '혁신을 통한 시장지배력·경쟁 환경 구축 지표'에서 한국은 0.23점(1.0 만점)로 이들 국가의 평균치인 0.825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시장규모와 도시화에 따른 창업 가능성 지표는 0.26점으로 4개국 평균 0.725점에 비해 현저히 낮았고 기업가에 대한 사회문화적 인식도와 혁신형 기업의 창업기회도 4개국 평균은 각각 0.750점, 0.708점인데 반해 한국은 0.520점, 0.560점으로 차이가 컸습니다.

윤상호 한경연 연구위원은 "기업가정신은 혁신적인 경제활동을 촉진하고 시장기능을 활성화하는 원동력"이라며 "진입규제, 보이지 않는 규제 등에 대한 개혁과 반기업 정서 개선 등으로 기업가정신을 고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연구위원은 또한 "생계형 창업이 아닌 기술과 제품, 서비스의 특화를 통해 시장 확대를 추구하는 혁신형 창업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