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 교통난 해소 '숙제'

입력 2015-01-23 14:57
<앵커> 은평뉴타운은 서울시의 첫 뉴타운 지역이지만 미분양이 많고 집값이 많이 떨어진 곳 중 하나였는데요,

최근 주민들이 가장 불편함으로 꼽았던 상업시설 개발에 탄력이 붙으면서 인근 주택시장도 회복세를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통 여건이 아직 미흡해 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8년 첫 입주가 시작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분양이 속출하고 집값이 폭락하면서 황량했던 은평뉴타운.

하지만 22일 찾은 은평뉴타운은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중심상업지구 개발.

구파발역 바로 앞 알파로스 사업 무산으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흉물스러운 펜스로 방치돼 있었던 곳에 대규모 상업시설인 '롯데몰 은평'이 첫 삽을 떴습니다.

바로 인근에는 800병상 규모의 카톨릭 성모병원도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신도시를 만들면 자족적인 시설을 먼저 만들어놓고 모셔야 하는데 먼저 입주부터 시켜놓고 나머지 편의시설 때문에 얼마나 고통이 많으셨습니까.

롯데몰이 들어옴으로써 약속하신 신개념의 문화, 쇼핑, 서비스가 함께하는 것이 들어오면서 이 일대가 전반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중심상업지구 인근인 구파발 역세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의 회복세가 뚜렷합니다.

<인터뷰> 김선정 은평뉴타운 인근 공인중개사

"은평뉴타운이 원래 공기도 좋고 살기 좋은 동네인데 편의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그랬는데 이제는 중심상업단지 착공에 들어가면서 그 전보다 문의는 많이 들어오는 편이고 매매도 꾸준히 늘어나는 것 같아요."

실제로 구파발역 인근 은평뉴타운구파발래미안9단지 전용면적 85㎡의 경우 지난해 초 4억5천만원에서 8월 4억9천만원, 지난해 말 5억1천만원까지 오른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인터뷰> 은평뉴타운 인근 공인중개사

"급매는 거의 다 소진되고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요즘은 실수요자 위주로 움직이다 보니 입주하시려는 분들이 30평형대 위주로 문의가 많으세요."

하지만 여전히 미흡한 교통여건이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

"은평뉴타운은 주변이 쾌적하고 편의시설도 속속 들어서고 있긴 하지만 대중교통을 비롯한 교통여건이 여전히 미흡해서 발전을 제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은평구에서 도심으로 통하는 길은 통일로가 유일한데,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은평새길 건설이 여전히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울시 관계자

"종로구 관할 지역으로 출구가 뚫리니까 많은 통행량이 들어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그 쪽 연결되는 도로의 개선 방안 등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5만여명의 인구를 수용하는 서울 최대의 신도시급 뉴타운인 은평뉴타운.

편의시설이 확충되면서 불 꺼진 '유령타운'이라는 오명은 벗었지만, 교통여건 개선이라는 큰 숙제가 남았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