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뮤지컬 '빨래'…"일본 열도 사로잡는다"

입력 2015-01-23 09:50


올해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빨래’가 일본에서 전국투어 공연을 펼친다.

뮤지컬 ‘빨래’의 라이선스 일본 공연은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공연은 일본 배우가 참여해 일본어로 공연을 올린다. 한국에서 뮤지컬 ‘빨래’를 연출했던 추민주가 총감독으로 참여한다.

일본 공연은 전국 투어로 진행된다. 전국 투어의 첫 공연은 긴자에 위치한 하쿠힌칸 극장에서 열린다. 도쿄에서 가장 번화한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는 극장으로, 기획력이 돋보이는 극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하쿠힌칸 극장에서 한국 창작 뮤지컬이 라이선스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2012년 초연을 함께했던 배우들이 함께한다. 주연 ‘솔롱고’ 역은 지난해 한국에서 특별 무대에 올랐던 극단 사계 출신의 ‘노지마 나오토’가 맡는다. 그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배우들이 함께한 뮤지컬 ‘온에어’에 출연한 바 있다. 또한, 일본 드라마 ‘메이의 집사’에 출연했던 ‘야마구치 켄지’가 새로운 ‘솔롱고’로 합류한다.

‘나영’ 역에는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 ‘레미제라블’의 ‘히라타 아즈사’와 신예 ‘이시카와 에리나’가 함께한다. ‘주인 할머니’ 역에는 극단 다카라즈카의 톱 배우 출신 ‘다카시오 토모오’가 출연한다. ‘희정 엄마’ 역은 영화 ‘매트리스의 연인’, 드라마 ‘7인의 여변호사’ 등으로 알려진 ‘가와시마 나오미’가 캐스팅됐다.

이번 일본 투어는 2012년 있었던 ‘연극 감상회’로부터 시작됐다. 일본에서는 각 지역에서 월 회비를 모은 뒤 도쿄에 있는 극단을 초청해 공연을 관람하는 ‘연극 감상회’가 있다. 2012년 공연 당시 뮤지컬 ‘빨래’의 호평과 입소문을 들을 ‘연극 감상회’들이 자신들의 지방에 작품을 초청해 2015년 전국 투어가 이뤄지게 됐다.

뮤지컬 ‘빨래’는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품은 2013년 일본 계간지 ‘뮤지컬’ 3, 4월호에서 조사한 ‘일본 내 평론가와 신문 기자가 선택한 2012년 뮤지컬 베스트 10’ 6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4년에는 뮤지컬 ‘빨래’로 배우는 한국어 교재가 출간됐다.

작품은 5월 31일까지 대학로 아트센터K 네모극장에서 16차 프로덕션을 운영한다. 이후 10주년 기념공연과 17차 프로덕션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