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추락하는 등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예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에 예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수신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씨티은행과 농협·산업은행과 일부 지방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1%대로 떨어졌습니다. 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예금’ 1.6%, 광주은행의 ‘플러스다모아예금’ 1.82%, 산업은행의 ‘KDBdream자유자재정기예금’ 1.93%, 농협은행의 ‘채움정기예금’ 1.97% 등입니다.
국민·신한·우리·기업·농협·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아직 2%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조만간 1%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예금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의 수신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저축은행 수신은 31조4천198억원으로 4개월동안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같은 증가세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처음입니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63%, 정기적금 평균 금리는 3.32%로 시중은행 예·적금의 평균 금리보다 각각 1.63%, 1.22%씩 높습니다.
예금금리가 1%대로 떨어질 경우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로금리’나 마찬가지여서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입니다.
수신 잔액이 줄어들고 있는 시중은행들은 특판예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예금 이탈을 막고 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신 잔액이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그나마 올 1월에는 특판예금 등을 통해 미미한 수준만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축은행 역시 전망이 밝지는 않습니다. 시중은행보다는 높지만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역시 지난 201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상반기 안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중은행과 함께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도 더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