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산업트렌드10] ④ 철강, 생존 위해 '품질'로 승부

입력 2015-01-22 17:20
<앵커>

한국경제TV '신년기획 산업 트렌드 10' 네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해 중국산 철강의 국내 과잉 공급 등의 이유로 난항을 겪은 철강업계는 올해도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철강사들은 생존을 위해 고품질,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중국산 저가 제품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문성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중국산 철강제품의 대거 유입으로 철강업계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2014년도 철강재 수입은 전년보다 17.3% 증가한 2천274만톤으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산은 34.9%나 증가한 1천340만톤, 전체 수입량의 60% 가까이를 차지했습니다.

중국산 H형강에 대해 반덤핑 제소장을 제출하는 등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습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도 이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인터뷰> 전해영 현대경제연구원

"중국 내수가 많이 둔화되면서 중국 내부에서 확대된 공급을 미처 다 소화하지 못하고 물량들을 해외로 수출해야 되는 요인이 높아진 거죠."

이에 철강업계는 생존을 위해 중국산 저가 제품과 차별화된 고품질·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최근 고수익 수요 산업의 매출 점유비율을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조선·해양, 에너지, 전기·전자, 강건재, 선재, 스테인리스강 등 7대 전략산업에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액화석유가스(LPG)와 암모니아를 운반할 수 있는 선박용 고강도 강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권오준 포스코 회장

“해외 경쟁사와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임을…”

현대제철은 고부가제품인 자동차 소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동부특수강을 인수해 국내 최초로 특수강 상·하공정이 모두 가능해졌습니다.

연 생산 100만톤 규모의 당진 특수강 공장의 가동을 2016년 2월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현대자동차와의 수직계열화를 공고히 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특수강 분야에서 확고한 품질과 기술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영업과 생산, 기술부문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동국제강은 후판 핵심 생산기지인 당진공장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당진공장의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지난해 세계 8대 고로 철강사인 일본의 JFE스틸과 기술협력을 강화했습니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포스코로부터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했습니다.

오는 2월 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특수강 생산능력이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400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철강업계가 저마다 기술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위원

"생존전략으로의 고부가가치 고품질 제품 개발이 필요한 것이고 지금은 중국이나 추격해오는 해외철강사들과의 격차를 벌려야 하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탄소배출권제는 철강업계에 원가 상승 부담으로 작용해 가격 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스탠드업>

"중국의 공급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도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중국의 저품질·저가 공세를 이겨나가기 위해 철강회사들은 고급화,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