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다 케이스케가 20일 멜버른 렉탱귤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선취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사진 = 방송 캡처)
우려했던 충격파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일본은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6시 호주 멜버른에 있는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D조 요르단과의 맞대결에서 2-0의 완승을 거두고 8강에서 아랍에미리트를 상대하게 되었다.
이라크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르며 혼자서 골대를 세 차례나 때린 바 있는 혼다 케이스케가 이번에는 믿음직스럽게 선취골을 터뜨렸다. 24분, '하세베 마코토-이누이 다카시-오카자키 신지'로 이어지는 패스가 일품이었고 오카자키의 왼발 돌려차기가 요르단 골키퍼 손끝에 맞고 나오자 혼다 케이스케가 골 냄새를 맡고 달려들어 오른발로 성공시켰다.
그런데 혼다 케이스케의 골대 불운은 이번 경기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후반전 카가와 신지의 추가골(82분)이 터지고 정규 시간 90분이 다 끝났을 때 대각선 슛 기회를 잡은 혼다 케이스케는 회심의 오른발 킥으로 쐐기골을 노렸다. 하지만 그의 오른발 끝을 떠난 공은 여전히 야속하게도 요르단 골문 왼쪽 기둥을 강하게 때리고 굴러나왔다.
이 골대 불운이 8강 이후의 일정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표정이 혼다의 얼굴에 가득했다.
이로써 일본은 디펜딩 챔피언의 실력을 입증하듯 3전 전승(7득점 0실점)의 기록으로 8강에 올라 오는 23일(금요일) 오후 6시 30분 시드니에 있는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아랍에미리트를 상대하게 되었다.
조별리그 24경기가 모두 끝난 현 시점에서 일본은 역시 가장 안정된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는 강력한 우승 후보라 할 수 있다. 이라크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심리적으로 흔들리기는 했지만 고정 멤버라 할 수 있는 베스트 11의 조직력이 여느 팀과는 사뭇 다르다. 문제는 이틀밖에 쉬지 못하고 8강을 준비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라 하겠다.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똑같은 스타팅 멤버로 내세운 아기레 감독은 후반전 선수 교체를 통해 공격적인 비중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은근히 드러냈다. 항상 가장 먼저 교체 카드를 내민 쪽은 바로 이누이 다카시가 뛰고 있는 왼쪽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였다.
빠르면 팔레스타인과의 첫 경기처럼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결단을 내렸고 늦어도 이라크와의 경기처럼 후반전 20분을 넘기지 않았다. 바로 그 자리에 들여보낸 첫 번째 인물은 기요다케 히로시였다.
바로 이 부분(이누이 다카시↔기요다케 히로시)을 눈여겨본다면 아기레 감독이 후반전에 어떤 전술적 변화를 주는가를 읽어낼 수가 있을 것이다. 요르단을 후반전에 주저앉혔던 것처럼 왼쪽 측면 공격을 더욱 강화하여 반대쪽에서 창의적으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능력자들(오카자키 신지, 카가와 신지, 혼다 케이스케)에게 슛 기회를 더 많이 열어주려는 것이다.
이번에는 한술 더 떠서 오카자키 신지를 빼고 무토 요시노리까지 들여보내며 8강전부터 칼을 갈고 있는 '제로 톱 속도전'을 시험하기도 했다. 한국이 결승까지 올라가서 일본을 상대한다면 김창수와 차두리에게 이 특징을 주지시켜야 할 것이다.
※ 2015 AFC 아시안컵 D조 결과(20일 오후 6시,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
★ 일본 2-0 요르단 [득점 : 혼다 케이스케(24분), 카가와 신지(82분,도움-무토 요시노리)]
◎ 일본 선수들
FW : 오카자키 신지(79분↔무토 요시노리)
AMF : 이누이 다카시(51분↔기요타케 히로시), 카카와 신지, 엔도 야스히토(86분↔시바사키 가쿠), 혼다 케이스케
DMF : 하세베 마코토
DF : 나카토모 유토, 모리시게, 요시다 마야, 사카이 고토쿠
GK : 가와시마 에이지
★ 이라크 2-0 팔레스타인
◇ D조 최종 순위
1 일본 9점 3승 7득점 0실점 +7
2 이라크 6점 2승 1패 3득점 1실점 +2
3 요르단 3점 1승 2패 5득점 4실점 +1
4 팔레스타인 0점 3패 1득점 11실점 -10
◇ 8강 토너먼트 일정(한국 시각)
☆ 한국 - 우즈베키스탄(1월 22일 목요일 오후 4시 30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
☆ 중국 - 호주(1월 22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브리즈번 스타디움)
☆ 이란 - 이라크(1월 23일 금요일 오후 3시 30분, 캔버라 스타디움)
☆ 일본 - 아랍에미리트(1월 23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