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국가대표 부동의 센터 출신 서장훈 씨가 MBC ‘아빠 어디가’의 후속 프로그램인 MBC ‘일밤-애니멀즈’의 첫 촬영에서 무려 두 번씩이나 기진맥진한 나머지 한 동안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MBC‘일밤-애니멀즈’의 세 코너 중 하나인 ‘유치원에 간 강아지’ 제작진에 따르면, 신장 207cm의 ‘거인’ 서장훈 씨는 물론 함께 출연중인 유명 작곡가 돈 스파이크와 예능 대세 강남은 지난 1월 11일 첫 촬영이 끝난 오후 6시 30분 무렵, PD의 촬영 종료 선언이 나오기 무섭게 곧바로 유치원 세트장 매트에 한동안 드러누웠다. 무려 20여분을 그렇게 누워있었다고 한다.
이 때 만이 아니었다. 서장훈과 강남은 앞서 오후 2시쯤에도 자신들이 돌보는 4~5세 어린이 6명이 낮잠에 들자,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곧바로 쓰러져 수면에 들어갔다고 한다.
제작진이 공개한 오후 2시 무렵 사진들을 보면 상황은 너무도 또렷해 보인다. 촬영에 들어간 지 고작 4~5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서장훈 씨는 말 그대로 대자(大字)로 드러누워 숙면을 취하고 있다. 곤히 자는 표정이 역력한 건 강남도 마찬가지다. 서장훈과 강남, 두 사람 옆에는 강아지들이 다정하게 누워있다. 출연자들이 얼마나 강아지들을 정성스럽게 돌봤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연출자이자, 다큐 ‘아마존의 눈물’로 유명한 김현철 PD는 “제작진이 촬영을 마치고 짐을 꾸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들 출연진들은 약 20분 동안 꼼작도 하지 않고 유치원 매트에서 숙면을 취했다”며 “첫 촬영에서 4~5세의 어린이 6명과 강아지 5마리를 하루 종일 돌보느라 기력이 급격히 떨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서장훈 씨는 무한도전 ‘거인의 유혹’, ‘나홀로 집에’편에 잇따라 출연해, 무도 멤버들을 매우 영리하게 괴롭혔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국보급 거인’이 귀여운 강아지들, 그리고 더 귀여운 아이들의 무차별 공격에 끝내 쓰러지고 만 것이다. 서장훈 씨는 촬영장을 나서면서 제작진들에게 “이런 예능 처음 해 봅니다”라고 허탈하게 웃었다고 한다.
촬영 시작부터 화제를 몰고 있는 MBC ‘일밤-애니멀즈’의 재미와 감동은 오는 1월 25일 오후 4시 50분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