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증오, IS 납치 아닌 자발적 가입 원해... SNS 글 눈길

입력 2015-01-21 12:08


페미니스트 증오, IS 납치 아닌 자발적 가입 원해... SNS 글 눈길

페미니스트 증오

터키와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실종된 김모군(18)이 이슬람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자발적으로 가담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터키 시리아 접경지역인 킬리스에서 호텔을 나간 뒤 연락이 끊긴 김모 군(18)은 이날 호텔 앞서 한 남성을 만나 시리아 번호판을 단 승합차(택시)를 타고 이동하다 시리아 난민촌 주변에서 하차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김군이 호텔을 홀로 빠져나온 뒤 정체를 알 수 없는 현지인과 만나 시리아 번호판을 단 승합차 택시를 타고 시리아 난민촌으로 이동한 사실이 현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됐다.

경찰은 김군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에 가입하려고 시리아 밀입국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경찰은 김 군의 트위터 계정 ‘glot****’에서 김 군이 직접 "IS에 가입하고 싶다"는 글을 올려 IS와 접촉한 정황을 확인한 바 있다.

그리고 프로필 사진과 배경에 IS를 상징하는 깃발로 설정했다.

이와 더불어 이후 김군은 지난해 10월4일 IS대원들의 사진을 업데이트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같은 날 "어떻게 IS에 합류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라는 글을 남겨 이목을 끌었다.

또한 김 군은 한 트위터 사용자가 IS를 비판하자 10월 5일 "지금은 남성이 역차별당하는 시대다. 나는 페미니스트 증오해 'ISIS(이라크 시리아 이슬람국가)'를 좋아한다"라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김 군이 속아서 (터키에) 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본인이 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IS를 찾아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김 군은 지난해 10월 초 10만 명이 넘는 트위터 팔로어를 가진 IS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시작으로, 수십 개의 IS 관련자 트위터를 팔로했다. 관계 당국은 김 군이 스스로 IS 가입 방법을 물어본 만큼 IS 가담 의지가 충분했다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