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트리플 크라운’ 삼성화재, LIG손보 힘겹게 제압

입력 2015-01-21 02:56
▲ 삼성화재 고희진이 20일 LIG손해보험과의 홈경기에서 레오를 끌어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 =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며 혼자서 41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레오의 활약에 힘입어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를 꺾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와의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9-27, 25-23, 25-22)로 역전승을 거뒀다.

직전 경기에서 패했던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분위기를 추스르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시즌 성적 19승 5패(승점 56)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2위 OK저축은행과의 승점은 다시 7점으로 벌어졌다.

반면 LIG손해보험은 강적을 만나 선전을 펼쳤지만, 승리를 일궈내지는 못했다. 시즌 성적 8승 16패(승점 22점)로 순위는 6위. 올 시즌 삼성화재전 4전 전패를 당하며 상대 전적으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세 번의 맞대결에서 두 번을 풀세트까지 가는 공방을 펼쳤지만, 번번이 승리의 문턱 앞에서 주저앉았다.

1세트를 25-19로 가져오며 산뜻하게 출발한 LIG손해보험은 2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29-27로 내줬다. 3세트 역시 치열했다. 23-23 상황에서 삼성화재는 지태환의 속공으로 득점을 올렸다. 이어 류윤식의 스파이크 서브와 LIG손해보험 김요한의 리시브 실패, 김명진의 득점포가 연달아 터지면서 3세트는 삼성화재 몫이 되었다.

4세트 들어 삼성화재는 5-1로 일찌감치 한 발 앞서 나갔다. 그러나 LIG손해보험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19-19 동점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LIG손해보험의 뒷심이 부족했다. LIG손해보험은 서브 범실과 레오에게 백어택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내줬다. 류윤식은 22-20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를 올리며 승부의 추를 삼성화재로 돌려놓았다.

이날도 승부처 곳곳에는 레오의 그림자가 있었다. 레오는 백어택 15개, 블로킹 6개, 서브 에이스 3개 등 총 41득점(공격성공률 44.44%)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단 2세트 만에 트리플 크라운(블로킹·서브·후위득점 각 3점 이상)을 기록할 만큼 폭발력이 뛰어났다. 벌써 올 시즌 4번째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다.

LIG손해보험은 에드가가 30득점(공격성공률 45.61%)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없었다. LIG손해보험은 34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자멸했다. 올 시즌 삼성화재전 첫 승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결정력이 부족해 무릎을 꿇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