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특보] 국제유가 바닥론 '꿈틀'…원유 ETF 거래 폭증

입력 2015-01-20 13:40
수정 2015-01-20 19:05
<앵커>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까지 급락하면서 원유에 투자하는 펀드와 파생상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원유 공급 문제만 해소되면 유가 반등이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힘을 얻으면서 원유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거래량이 석 달새 100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학 기자!

<기자>

국제유가 급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들어 원유 관련 상품에 저가매수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와 북해산 브렌트유, 두바이유 등 주요 원유 가격이 모두 배럴당 50달러를 밑돌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가 현지시간 16일 공개한 월례보고서에서 국제유가 바닥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이렇게 밝히면서도 추세가 바뀔 것임을 시사하는 조짐이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가 결국 감산에 나서거나 미국의 원유 생산이 줄어들면 하반기에는 반등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이미 무디스가 올해말 국제유가가 밸러당 80달러까지 회복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고, 골드만삭스 등은 국제유가 3개월 전망치를 40달러 수준으로 조정하면서 반등 국면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원유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거래량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원유 ETF는 물론 원자재펀드 수익률은 작년 7월 이후 54% 손실을 입었는데, 거래량은 거꾸로 급증했습니다.

원유선물 ETF 거래량은 지난해초만해도 하루 거래량 2만주에 불과했지만 연말들어 거래가 급증해 올들어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0만주를 넘어섰습니다.

월간 거래금액도 지난해 7월 10억 원 안팎이던 것이 지난달 740억 원, 이달들어 불과 2주 만에 천 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원유에 투자하는 원유 DLS도 최근 녹인 우려로 타격을 입는듯했지만 투자 수요가 늘어 상품이 다시 출시됐습니다.

이같은 저가매수는 원유 뿐만이 아닙니다.

구리 가격이 최근 6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내려오면서, 거래량이 만 배로 늘었습니다.

또 스위스의 최저환율제 폐지 반작용으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늘면서 금 파생상품도 다시 인기입니다.

다만 원유ETF가 현물이 아닌 선물을 따르기 때문에 유가 반등시기에 기대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는 점은 투자에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원유 ETF를 저가매수하더라도 보유기간에 따라 배당소득세 15.4%가 과세되고, 여전히 추가하락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분할매수해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