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변비가 하지정맥류 부른다

입력 2015-01-19 16:15


의류매장에서 판매사원으로 일하는 김은정씨(여 29 대구시)는 몇 년째 심한 변비로 고생하고 있다. 불규칙한 배변 습관과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 탓에 변비가 심해진 탓이다. 한데 언제부턴가 다리가 무겁고 피로하더니 종아리에 핏줄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하지정맥류였다.

젊은 여성들 가운데 변비로 고생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여성호르몬이 장의 운동을 억제해 배변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변비가 심하면 배에 힘을 과도하게 주게 되고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 있게 돼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하지정맥류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서 일하는 근무 환경, 비만, 흡연, 운동부족 등도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부에 있는 판막의 이상으로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거나 거미줄 같은 다리 핏줄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지는 것 같고 저리는 듯한 통증을 호소한다. 병이 진행될수록 정맥류의 크기가 커지고, 색소 침착이나 피부 궤양 등을 일으켜 미용적으로 큰 콤플렉스가 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가 변비에 의한 것이라면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하루 1.5~2L 정도 물을 마시며, 규칙적으로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평소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에는 발목을 위 아래로 움직여주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또 겨울에 많이 신는 부츠나 고탄력 레깅스도 혈액순환을 저하시켜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초기에는 정맥류의 진행을 늦춰주는 약물요법, 의료용 압박 스타킹 착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이 효과가 없거나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냉동수술요법이 효과적이다. 이 치료법은 문제가 있는 혈관에 아주 가느다란 관을 집어넣어 급속 냉각시킨 후 냉동 흡착력을 이용해 간단하게 혈관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국소 마취로 시술이 진행되며 재발이나 조직손상,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로 짧으며,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모든 정맥질환을 치료할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법 가운데 흉터가 가장 적어 미용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대구 그랜드미래외과 김미라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저절로 낫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의심되는 증상이 지속되면 가까운 하지정맥류클리닉에서 전문적인 진단을 받는 게 좋다”며 “특히 변비가 심한 여성의 경우 배변 시 발판 등을 이용해 몸을 더 쪼그리는 배변 자세를 유지하고, 지나친 스트레스와 긴장을 피하며, 복근력 강화를 위한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