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 '화제'

입력 2015-01-17 08:48
수정 2015-01-17 08:49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구호가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일간지 르몽드는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표현의 자유의 한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표현의 자유와 동의어가 돼 버린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구호를 바꿔 타 종교를 모욕하는 자유까지는 허용할 수 없다는 뜻을 담은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Je ne suis pas Charlie)라는 구호도 등장해 시선을 끈다.

샤를리 에브도가 테러 이후 14일 처음으로 낸 '생존자 특별호'에서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 만평을 표지에 실으면서 이 같은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15일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종교와 관련해서는 한계가 있다.”라며 “누구도 다른 사람의 믿음을 도발해서는 안 된다. 누구에게도 다른 사람의 종교를 모욕하거나 놀릴 권리는 없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SNS에는 "내가 샤를리다"는 주장에 대항해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라는 구호가 퍼져 나가고 있다.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샤를리 에브도가 상징하는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대부분이다.

샤를리 에브도는 2011년 '아랍의 봄'과 관련해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만평을 표지에 실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2012년에는 무함마드의 누드 만평을 게재해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나도 찬성"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종교는 모욕당해선 안되지."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