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창 vs 장남식…민간협회장 '선의의 경쟁'

입력 2015-01-16 18:10
<앵커>

지난해 말 신임 협회장에 오른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과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은 10년만에 취임한 민간출신이기 때문에 그만큼 보험사들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두 회장은 각자의 업권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해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생·손보 영역이 겹치는 부분에서는 경쟁을 펼쳐야하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생보협회장으로 취임한 이수창 회장과 9월 손보협회장이 된 장남식 회장은 경상도 출신 서울대 동문으로 생보사와 손보사 대표를 모두 지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두 사람은 그 동안 기획재정부 출신 관피아 인사들이 자리하던 생·손보협회장에 10년만에 민간출신으로 선임됐습니다.

그만큼 보험업계에서는 기대하는 바도 큽니다. 업계의 어려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수창 생보협회장은 생보사의 재무건전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오는 2018년에는 국제회계기준 2단계가 도입돼 보험사들이 재무건전성에 보다 신경써야합니다.

현재 생보사는 저금리로 인한 역마진이 우려되고 있고, 손보사에 비해 확정금리형 상품이 많은 점도 재무건전성 악화에 부정적인 요인입니다.

또한, 이 회장은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해 보험사의 해외환자 유치를 이루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장남식 손보협회장은 손보업계의 골칫거리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 두 팔을 걷어올렸습니다.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100%를 웃돌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손보협회는 '경미사고 가이드라인'을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게 만들어 보험금 누수를 최소화 할 계획입니다.

각자 풀어야 할 업계의 과제가 있지만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급속한 고령화로 선의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연금상품 고객을 잡기 위해 애를 쓰면서도, 제3보험으로 불리는 생·손보간 영역다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손보업계는 15년으로 제한되어 있는 저축성보험 보험기간과 연금지급기간 25년 제한 규제를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두 민간 출신 협회장은 올 한해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지, 그 선의의 경쟁이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