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전화가 112, 119, 110 등 세 개로 통합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범정부 차원에서 지난해 6월부터 7개월간 긴급전화를 통합하는 작업이 마무리돼 범죄 신고는 112, 재난·화재·응급 신고는 119, 생활 민원·상담은 110 등 3개의 번호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전처는 조만간 관계 부처와 협의를 마치고 다음주 중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통합 대상은 122(해양사고) 등 서너 자릿수 번호 15개와 1577-1389(노인학대 신고) 등 여덟 자릿수 번호 5개다.
긴급전화 통합은 세월호 참사 직후 긴급전화 체계가 복잡해 재난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국가정보원이 운영하는 111(간첩 신고) 등 일상생활의 안전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번호들은 통합 대상에서 제외된다.
122는 이번 통합으로 폐지된다. 세월호 사건 때 승객 대부분이 119나 112로 전화를 한 것으로 나타나 122 번호를 운영하는 게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117(학교폭력), 1577-1389, 1388(청소년 문제) 등의 번호는 110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110으로 전화하면 자동응답(ARS)으로 해당 번호의 기관으로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학교폭력이나 노인 학대 등이 발생했을 때 긴급 상황이면 112, 상담이 필요하면 110으로 전화하면 된다. 110으로 통합되는 번호들은 원래의 번호로 전화해도 연결된다. 해당 번호들을 운영하는 기관들이 개별 번호를 보유하길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112와 119의 통합도 검토했으나 분리해 존속시키기로 했다. 안전처 관계자는 "미국(911)·영국(999)처럼 범죄와 화재·응급 신고 전화를 하나로 통일하자는 의견이 여러 곳에서 나왔으나 설문조사 결과 국민의 99% 이상이 112와 119의 차이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정 지역의 대형 사고나 재난 때에 통화 폭주로 119가 먹통이 되는 사태를 겪은 적도 있어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긴급전화 3개로 통폐합,간편하네""긴급전화 3개로 통폐합,저렇게 딱 세개구나""긴급전화 3개로 통폐합,헷깔리지 말아야지""긴급전화 3개로 통폐합,아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