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득점 문성민’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8연승 저지

입력 2015-01-15 00:19
▲ 현대캐피탈이 29득점을 올린 문성민의 활약으로 삼성화재를 제압했다.(자료사진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전통의 라이벌’ 현대와 삼성의 대결에서 이번에는 현대가 웃음 지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삼성화재 블루팡스와의 시즌 4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갔다. 동시에 삼성화재의 8연승 행진도 저지했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1-25 25-23 30-28)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삼성화재에 3연패로 몰려있었다.

숙적 삼성화재를 격파하며 10승(12패) 고지에 올라선 현대캐피탈은 승점 34점을 쌓으며 순위도 단독 4위로 뛰어 올랐다. 한국전력을 밀어낸 현대캐피탈은 3위 대한항공(승점 37)을 사정거리에 두게 됐다.

그동안 삼성화재 레오의 공격에 번번이 무너졌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단단히 정신무장을 하고 코트에 들어선 듯 했다.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조직력이 눈에 띄었다. 특히 3세트가 결정적이었다. 23-21 상황에서 5차례나 네트를 오가는 긴 랠리를 주고받다 점수를 내주며 턱 밑까지 추격당했지만, 문성민이 두 차례의 공격을 모두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에이스 문성민과 외국인 선수 케빈이 각각 29득점과 26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0득점을 기록한 최민호도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문성민은 특히 4세트 막판 23-23 상황에서 상대 블로킹을 살짝 넘기는 센스 넘치는 공격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팀의 2연승을 부리는 알토란같은 득점이었다.

18승 5패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승점 53)는 8연승에 실패하면서 2위 OK저축은행(승점 46·17승6패)과의 거리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레오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8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4세트가 무척 아까웠다. 먼저 매치 포인트를 내주긴 했지만, 곧 듀스를 만들며 역전을 노렸던 삼성화재는 28-28까지 몰아붙였다. 그러나 스파이크 서브를 시도하던 레오가 라인을 밟는 결정적인 범실을 하는가 하면, 박주형의 서브가 아웃인 줄 알고 처리하지 않고 멀뚱히 지켜보다 공이 라인 안쪽으로 떨어지면서 점수를 헌납했다. 이런 범실이 곧 패배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승장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연패에 빠진 상태가 아니라 우리카드를 이기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선수들도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수훈을 선수의 몫으로 돌렸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에 세트스코어 3-2(25-27 23-25 25-12 25-23 15-5) 역전승을 거뒀다. 기업은행은 1세트와 2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내리 3세트를 낚아 올리며 승리하는 저력을 보였다.

기업은행은 2연승과 함께 13승 6패(승점 36)로 1위 도로공사(13승 6패 승점 38)를 2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데스티니는 37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1득점을 올린 박정아와 19득점을 기록한 김희진의 활약도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