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속 음주 저체온증, 심각하면 사망까지... '착각 위험하다'

입력 2015-01-14 11:12


추운 날씨에 술로 몸을 데우려는 사람들은 저체온증을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18일 사이 한랭 질환자는 모두 13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저체온증은 116명(84.7%)으로 가장 많았고 저체온증 환자 중에서도 절반은 술을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술을 마시면 체온이 높아진다는 것은 착각일 뿐, 실제 체온이 높아지지 않는다. 술을 마신 후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드는 건 혈액이 내부 기관에서 피부 표면으로 몰려들면서 피부가 뜨거워지는 등 온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술로 인해 일시적으로 올라간 몸 내부의 열기가 피부로 빠져나가면서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술을 마시면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가지만 결국 피부를 통해 다시 발산되기 때문에 체온은 떨어지게 된다"면서 "오히려 몸속 체온이 35도 아래로 떨어져 저체온증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추운 날씨에 음주는 저체온증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이다. 이는 주로 시상 하부와 체온 조절 중추신경계 덕분에 우리 몸은 언제나 일정한 체온인 36.5도를 유지한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 이런 중추신경계 기능이 떨어지면서 저체온증 위험에 쉽게 노출 되는 것이다.

추위속 음주 저체온증 위험은 서서히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 증상만으로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우며, 몸을 떨거나 피부가 차고 창백해지면 저체온증 초기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중심체온이 33도까지 내려가면 근육 강직 현상이 나타나고, 32도로 떨어지면 불안이나 초조함과 함께 어지럼증, 현기증을 느끼게 된다.

심할 경우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의식까지 희미해지면서 혼수상태나 사망에까지 이르므로 반드시 유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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