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얼마가 흘렀는데··중고생,문법위주 영어수업 불만족

입력 2015-01-14 10:52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10명 중 6∼7명은 현재 학교에서 진행되는 영어수업에 불만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생들은 영어 중 말하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도

정작 학교 수업은 여전히 문법에 치중돼 있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경 동덕여중 교사가 중앙대 한국교육문제연구소에 제출한 논문 '중·고등학생의 영어 사교육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학교 영어에 대한 중고생의 불만족도는 무려 67.5%에 달했다.

서울지역 6개 구 중학생 1∼3학년 598명, 고등학생 1∼2학년 392명 등 모두 99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학생들은 '듣기·읽기·말하기·쓰기·문법·어휘'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으로 44.1%가 말하기를 꼽았다.

문법(18.5%), 어휘(12.8%), 듣기(11.3%), 읽기(10.8%), 쓰기(2.4%)가 뒤를 이었다.

말하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한 학생들의 61.4%는 그 이유로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하고

영어권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학교에서는 자신들이 원하는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영어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영역으로 58.4%가 문법을 꼽았기 때문이다.

학교가 문법을 중시한다고 여기는 응답자의 64.0%는 '시험 출제 비율이 가장 높고

좋은 성적이 상급학교 진학에 도움되는 영역이라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어 수업이 실질적인 쓰임보다 시험을 위해 이뤄지고 있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반영하듯 전체 응답자의 68.7%는 '학교 영어수업만으로는 영어실력을 키우기 어렵다'고 평가했고

특히 영어수업이 부족하다는 답변은 학년이 오를수록(중1 60.6%→고2 74.7%) 많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영어 사교육에 대해서는 절대 다수인 84.4%가 '학교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