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이통사 '세계 최초 상용화' 논란…의미없는 다툼

입력 2015-01-14 16:28
수정 2015-01-14 16:28
<앵커>

네. 대체 얼마나 대단한 '세계 최초'이길래 이통사들이 이렇게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걸까요?

산업팀의 박상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3밴드 LTE-A가 그렇게 대단한 겁니까? 이렇게 싸울 가치가 있는건가요?

<기자>

간단하게 말하면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자존심 싸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3밴드 LTE-A는 지금보다 4배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통신 속도를 국내에서 경험하실 수 있다고 보면 되는데,

문제는 과연 누가 먼저냐를 두고 자존심 싸움이 붙어버린거죠. 일각에서는 '속부심? 속존심' 뭐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더라구요

<앵커>

속부심이요? 신조언가요?

<기자>

속도 자부심, 속도 자존심을 줄여서 농담처럼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사건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SKT가 3밴드 LTE-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 했다면서 광고를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KT가 '그거 아니다! 상용화 하려면 일반 소비자한테 팔아야지! 체험단한테 100대 나눠준 게 무슨 상용화냐' 이러면서 발끈하고 나선거죠.

LG유플러스는 한 타이밍 늦게 KT에 동조하고 나섰습니다.

결국 KT와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문구가 들어간 광고를 못하게 법원에 가처분 신청까지 냈죠.

<앵커>

그걸로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수가 있나요?

'세계 최초'에 집착하는 이통사들이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감정싸움으로 번질 문제같지는 않은데요.

<기자>

그렇죠. 이게 감정문제로 번질 정도는 아닌데..지금 보면 진흙탕 감정싸움으로 확대됐습니다.

KT가 입장자료를 낸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시장에는 GSA, 우리말로 '세계통신장비사업자연합회'라고 하는 단체가 논란이 됐습니다.

GSA는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걸 인증하는 리포트를 발간했습니다.

SK텔레콤은 이걸 근거로 우리가 '최초 상용화가 맞다'는 주장을 했는데, KT는 GSA 단체가 정말 공신력이 있는 집단이냐는 본질적인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게다가 방송협회 측에서 SK텔레콤과 KT모두 '세계 최초 상용화'를 내용으로 하는 광고를 신청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문제는 더욱 커졌죠.

쉽게 말하면 SK텔레콤과 KT, 두 곳 모두 신청한 광고에 SK텔레콤만 심의를 통과한 셈입니다.

KT는 신청한 일 자체가 없다고 강력히 부인하고 나서면서, SK텔레콤 측과 정면으로 대립하게 됐습니다.

<앵커>

참 안타까운게 소비자들은 사실 이런 복잡한 내용들, 별로 관심도 없거든요.

근데 이게 법정까지 가면서 힘을 뺄 일인가 싶네요.

<기자>

1월 중이면 3밴드 LTE-A 전용 단말기가 시중에 풀릴겁니다.

법원의 광고금지에 대한 가처분도 3월이나 돼야 결론이 납니다.

결국 누가 먼저 상용화를 했느냐는 큰 의미가 없어진 셈이죠.

속도도 비슷하고 요금도 비슷하다보니 이통3사 입장에서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초'에 대한 욕심이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만든 건데요.

실제로 속도가 4배나 빨라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 통신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통신사업자들의 이런 싸움. 다른 나라에서는 과연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지..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경쟁도 좋고 다툼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 경쟁 이후에는 서로 발전이 있어야 하는데 서로에게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소모적인 논쟁은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산업팀의 박상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