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수첩 파문 "K·Y는 김무성·유승민"··靑 음종환 발언 실체는?

입력 2015-01-14 09:35


김무성 수첩 파문 "K·Y는 김무성·유승민"··靑 음종환 발언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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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수첩' 카메라에 포착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수첩 내용을 놓고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한 인터넷 언론이 12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대표가 1월5일에 적힌 수첩 내용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뒷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사진속 메모 내용은 당일 최고위원회의 안건을 포함해 '실장'이라는 단어 밑에는 '정치적으로 묘한 시기여서 만나거나 전화통화 어렵다. 시간이 지난 후 연락하겠다'고 써 있다.

여기에는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낸 이준석씨, 부산 사상에 출마해 새정치연합 당권주자인 문재인 후보와 맞붙은 손수조씨, 음종환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 비서관 등 이름도 나와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는 '문건파동 배후는 K,Y. 내가 꼭 밝힌다. 두고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대목이 들어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K와 Y라는 이니셜을 놓고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되는 등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무성 대표의 수첩속 영문이니셜 K, Y의 주인공이 '김무성, 유승민'이라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손수조, 음종환 청와대 행정관 등이 모인 술자리에서 김 대표와 유 의원을 배후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가 지인으로부터 메모에 적혀있는 4명을 포함해 새누리당 청년위원장까지 모두 5명이 술자리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음 행정관이 김 대표와 유 의원을 지목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문건 파동으로 워낙 어수선한 직후인데다 워낙 황당한 내용이어서 김 대표가 이 같은 내용을 수첩에 적어놓기만 했다가 뒤늦게 수첩을 뒤적이는 과정에서 카메라에 사진이 찍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김무성 대표 측은 "수첩의 내용은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것을 메모해 놓았던 것"이라며 "내용이 황당하다 생각해 적어놓기만 하고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유승민 의원 역시 보도자료에서 "지난 1월6일 저녁 새누리당 의원들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청와대의 모 인사가 문건의 배후는 김무성, 유승민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면서 "너무나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 대꾸할 가치 조차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똑같은 심정으로 모든게 사실대로 빨리 밝혀지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 의원은 이 같은 발언을 전해들은 후 청와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석에서 취중 발언이기는 하지만 청와대 행정관이 집권 여당 대표와 중진 의원을 겨냥해 확인되지 않은 민감한 사안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이 일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발설자로 지목된 음종환 행정관은 "그 수첩에 있는 내용은 나는 모르는 얘기고, 나는 그와 관련된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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