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극, 전남편 전날 화장실에서 죽인 것으로 추정 … 인질 총 4명

입력 2015-01-14 01:21
안산 인질극, 전남편 전날 화장실에서 죽인 것으로 추정 … 인질 총 4명



안산 인질극이 4시간여 만에 인질범 검거로 종료된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김씨는 13일 오전 9시 46분쯤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 한 다세대 주택에서 고교생 자녀 2명을 묶어둔 채 인질극을 벌였다.

경찰과 대치한 김씨는 "아내를 만나게 해 달라"고 요구하며 흉기로 의붓 자녀들을 위협했다. 부인으로 알려진 여성이 전화로 김씨를 설득했지만 인질극은 계속됐고, 결국 경찰이 특공대를 투입해 김씨를 검거한 뒤 사건을 종료했다.

김씨는 지난 12일 오후 9시께 부인의 전남편 집으로 찾아가 "동생이다"라고 거짓말을 하고 집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는 아내 전남편의 지인과 의붓딸 중 막내만 있었으며, 첫째딸(19)은 그 이후에 집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오후 9시께 아내의 전남편이 집에 들어오자 몸싸움을 벌였고, 부엌에 있던 흉기로 얼굴과 목 등을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 당시 현장에서는 김씨 아내의 전남편이 살해된 채 발견됐다. 사후경직 상태를 보아 전남편은 어제(12일) 살해된 것으로 추정됐다.



김씨와 아내는 재혼한 사이로, 얼마 전부터 별거중인 상태였으며 김씨가 인질로 잡은 딸 2명은 아내가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가 인질로 잡았던 아이들은 고1, 고2 학생들과 자녀들의 친구 한 명 등이었다. 김 씨의 아내가 재혼하면서 김 씨와 함께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13일 오후 6시 브리핑을 열고 조사에서 김씨가 "부인이 전화연락이 되지 않아 외도를 의심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경찰과 5시간여 동안 대치하다 옥상에서 유리창을 깨고 강제 진입한 경찰특공대에 검거됐다. 이어 막내딸(16)은 목 부위에 상처를 입고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 인질극 소식에 네티즌들은‘ 안산 인질극, 또 안산이야’ ‘안산 인질극, 새해부터 흉흉’ ‘안산 인질극’ 범인은 벌받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