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13일 울산 모비스에게 18연패를 당하며 ‘특정 팀 상대 연패 신기록’을 세웠다.(사진 = 서울 삼성 썬더스)
서울 삼성 썬더스가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 무릎을 꿇으며 18연패를 치욕을 당했다. 특정 팀 상대 최다 연패 신기록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기존 기록은 SBS가 오리온스에 당했던 17연패였다. 삼성으로서는 안방에서 당한 일격이어서 굴욕의 상처가 더 컸다.
서울 삼성은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100-75로 대패했다. 삼성은 2012년 1월 24일부터 모비스를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며 완벽한 천적 관계가 되고 말았다.
모비스는 38득점 17리바운드로 폭발한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3점슛 5개를 포함해 26득점을 올린 양동근이 승리를 견인했다. 18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한 문태영과 10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제몫을 다한 함지훈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 2연패를 끊고 26승 8패를 마크한 모비스는 서울 SK와 공동 1위에 복귀했다.
3연패를 당한 삼성은 8승 27패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클랜턴이 2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찰스 가르시아는 16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삼성은 경기초반부터 모비스에 밀렸다. 김준일이 10득점을 올리고, 키스 클랜턴이 8득점으로 활약했지만, 내외곽이 원활하게 터진 모비스 공격력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 중심에는 양동근이 있었다. 그는 3점슛 2개 포함 10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라틀리프와 함지훈, 문태영도 골밑을 공략했다. 결국 25-21로 모비스가 리드한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도 분위기는 반전되지 않았다. 모비스는 문태영과 양동근이 골밑, 중거리, 3점슛 등 다양한 골을 자유자재로 성공시켰다. 맥이 빠진 삼성은 결국 전반을 33-43으로 내줬다. 양동근은 전반에만 3점슛 4개 포함 16득점을 올려 승기를 잡는데 한몫을 톡톡히 했다.
3쿼터에서도 삼성은 변변한 저항 한 번 하지 못한 채 무기력한 경기를 보였다. 삼성은 외곽포도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고, 골밑 싸움마저 밀렸다. 모비스는 라틀리프와 문태영, 함지훈이 제공권을 장악하며 여세를 몰아갔다. 3쿼터에만 무려 19득점을 몰아넣은 라틀리프의 수훈이 컸다. 모비스는 74-56으로 점수차를 벌였다.
4쿼터에도 모비스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양동근이 골밑 돌파로 연속 4득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승부는 이미 그것으로 끝이었다.
한편, 부산 KT는 전주 KCC를 88-75로 눌렀다.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부산 KT는 22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윤여권과 13득점 7어시스트로 활약한 이재도를 앞세워 3연승 신바람을 냈다. 5위 KT는 18승 17패를 마크하며 4위 고양 오리온스(18승 16패)에 반경기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3연패 부진을 보인 KCC는 9승 26패로 여전히 9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