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기자의 보물여행]제주 여행길, 원기회복 위한 산방산 맛집 순례기...'옛촌'과 '신옛촌'

입력 2015-01-13 20:18
수정 2015-01-13 20:25
지친 여행길 산방산 맛집.

오늘은 원기회복에 좋은 음식들로 구성된 지역 맛집을 찾아 산방산으로 떠나보자. 겨울의 중심 1월로 들어서면서 몸과 마음이 위축된다. 여행에 나서도 예전만큼 순발력을 유지하기가 쉽지가 않은 계절이다.

이럴 때 생각나는 건 제주의 대표 식자재 생전복과 생갈치이다. 그 중에서도 전복은 제주 선사시대 주거 유적지에서 전복껍질이 많이 출토되었을 만큼 사람들과의 관계가 오래다.

또한 관가에서도 오랫동안 진상용으로 바치던 식자재였으니 생전복은 제주 대표 음식으로 추천할만하다.

특히 해녀들이 좋아했던 전복죽은 단백질과 무기질이 많아 물질하면서 손실된 체력을 보충하는 보양음식이었고 그런 이유로 임신부들과 도시인들에게도 권할만하다.

오늘 찾을 곳은 산방산에 옛촌과 신옛촌. 그곳으로 민간 식이요법 식자재로 널리 쓰이고 바쁜 일상에 지쳐 입맛이 떨어진 도시인들의 영양 보충을 위해 전복과 갈치에 관한 여행을 떠나 보자.



겨울에 더 생각나는 전복 요리의 모든 것, 산방산에 옛촌

제주 전복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메뉴들을 살펴보면 전복물회, 전복죽, 전복 뚝배기, 전복 삼계탕이 유명하고 요즈음은 전복 돌솥밥이나 전복 설렁탕도 인기다.

특히 전복죽은 전복 육질과 내장을 넣고 멥쌀을 사용해 쑨 연두색의 죽으로 인기이다. 게우젓과 함께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반드시 게웃이 들어가며 이로 인해 연둣빛이 나고 감칠맛이 강하다고 한다. 분리된 내장을 칼로 두들겨 다지고 육질은 잘게 저며 썰어 내니 아마 맛의 비결은 정성이 아닐까 생각된다.

게다가 보기에도 싱싱한 전복회를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안 넘어 올 여행객은 아무도 없다. 신선한 미역에 싸먹는 것도 별미 중 하나.



산방산 근처 맛집 산방산에 옛촌 전복 모닥치기

전복 모닥치기, 여행자들에게 전달되는 이름이 주는 뉘앙스가 예사롭지 않다. 메뉴 구성을 살펴보면 전복회, 전복물회, 전복뚝배기 그리고 고등어구이와 옥돔구이가 함께 제공되는 코스 메뉴라고 한다.

싱싱한 제주산 전복들이 다양한 요리의 형태로 한꺼번에 제공된다는 매력이 있다. 특히 윤기가 흐르는 큼직하고 두툼한 전복회는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신선하고 다양한 야채에 둘러싸여 제공되는 전복물회도 별미 중 하나이다.

풀어 나온 된장은 제주인들의 장수비결로 꼽히고 있다. 반찬들 중 유독 전복젓갈에 눈이 가는 건 제주 게우 젓에 대한 선입견 때문일까. 밥도둑이 따로 없다. 가격이 비싸 사먹기가 부담스러웠는데 밑반찬으로 제공되니 기쁨이 두 배다.

여행객들을 위해 별도 판매를 하고 있으니 구매해 가는 것도 생활의 지혜. 갈치조림도 산방산에 옛촌이 추천하는 특별한 메뉴이다. 생 갈치만을 엄선, 사용해 조림하기 때문에 인기이다. 뿐만 아니라 주문 후 조림을 해 내어 나오는 신선함을 위해 20분 정도 기다려 주는 센스는 기본이다. 오전에 방문한 제주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로 20분은 금방이다.



제주 생물요리에 관한 모든 것, 갈치조림 전문점 신옛촌

취재를 하다보면 제주 여행객들이 가지는 제주산 생물에 관한 로망은 생각보다 크다.

이곳 주인장은 몸소 제주산 갈치 도매업을 하고 있으니 좋은 갈치는 기본이고 식탁위에 오르는 맛있는 갈치조림의 비결이 궁금했다. 아무래도 기본적인 생몰과 주방장의 오랜 정성이 전달하는 손맛 때문일 게다. 달콤함과 걸쭉함을 위해 부실한 재료와의 타협은 없다.

오랜 기간 도민들의 입맛을 만족시킨 자긍심이 식단 위 갈치조림에 베어 나온다. 살이 올라 두툼한 갈치살은 식감으로도 좋지만 발라 먹기에도 편하다. 함께 제공되는 무와 감자는 큼직하기도 하지만 조림의 자작한 국물이 스며들어 여행객의 마음도 조림 속으로 스며든다. 제주산 갈치는 통통하고 두툼하지 않으나 속살이 고소하고 달콤하다.

갈치조림을 다 먹고 나면 남은 양념에 볶아 먹는 밥 한 그릇은 지친 여행길에 그만이다. 김가루가 없어도 달콤함과 매콤함으로 충분하다. 양파지와 계란말이는 리필이 가능하다. 참고로 살이 통통하고 두툼한 갈치는 외산일 확률이 있다.

갈치의 맛은 두툼하고 통통함이 아니라 싱싱하고 고소한 맛에 달려 있음을 기억해 둘 일이다. 이 모든 것들에 미리 만들어 놓고 제공하는 갈치조림이 아니라 더욱 반갑다. 덕분에 20여 분간의 기다림은 지루하지 않다. 가게로 미리 전화해 주문하면 금방 먹을 수 있는 생활의 발견. 도시뿐 아니라 이제 여행에서도 필요하다.



용머리해안 코스 추천 맛집 신옛촌

통통하게 살이 올라 노릇하게 구워져 나오는 고등어의 순한 맛은 칭찬할만하다. 적당한 소금간과 함께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는 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옛촌의 입간판을 촬영해 제시하면 고등어구이는 서비스로 제공된다. 가게에서 차로 2분 거리이니 투자할만하다. 뿐만 아니라 사계리 마을이 주는 지역 브랜드도 믿을만하다.

문의:'옛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863-2, 064-794-6006

'신옛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135-1, 064-794-1688